많은 전류를 저항없이 흘려보낼수 있는 탈륨(Tl)계 고온초전도 선재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 전기재료연구부 소재기술연구팀 정대영박사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임계전류밀도를 작는 Tl-1223상 고온초전도 선재를 개발,
상용화를 앞당길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정박사는 "탈륨계 고온초전체 조성에서 각 원소의 비율을 조절하고
다른 원소를 첨가해 임계전류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치밀성을 높인
새로운 조성을 발견함으로써 이번 탈륨계 고온초전도 선재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정박사는 또 "이번 선재개발로 많은 전류를 저항없이 흘려보낼수 있게돼
초전도소재의 실용화를 촉진시킬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지중송전과 초전도자석등의 초전도응용기기에 사용되는 초전도선재는
지금까지는 실제로 보낼수 있는 전류량이 적어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정박사가 개발한 탈륨계 고온초전도선재의 임계전류밀도는 액체질소온도
(섭씨 영하 1백96도)에서 1만8천1백A/ 이다.

현재까지 Tl-1223상 고온초전도선재에서 얻어진 세계 최고의 임계전류
밀도는 3만A/세제곱미터로 일 히타치사가 제작하는데 성공했으나 만들기가
어려워 실용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Tl-1223상 고온초전도체는 40K(섭씨 영하 2백33도)이상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선재용으로 최적의 고온초전도체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임계전류밀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 고온초전도체는 대용량의 전류를 저항없이 흘려보내는데
필요한 조건인 조직의 치밀성을 높이기 어려운 단점을 갖고 있어 아직까지
실용화할 수 있는 단계에는 미치지 못했었다.

한편 초전도체는 절대온도 0도(섭씨 영하 2백73도)에서 전기적 저항이
사라지는데다 부상력도 있어 대용량의 송전설비및 자기부상열차등에
필수적인 소재이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