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만연하는 사이버섹스가 국내의 일부 PC통신 사용자들에게도
퍼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이들중 상당수가 성에 민감한 청소년들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0일 오전1시께 한 PC통신의 비공개 대화방에는 음란한 내용의 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컴섹왕자 찐한폰섹 폰섹녀구함 섹스파트너등 야한 대화명(대화방에서
사용되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들은 상대방을 초청해 폐쇄된 공간에서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불건전한 내용의 대화를 유도한다.

또 PC통신의 펜팔코너에는 공공연하게 성적관계를 표현하는 내용들이
호출기번호와 함께 올라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세대의 성에 대한 경박함이 낳은 결과로 분석된다.

또 통신의 익명성을 악용하는 일부 사용자들이 건전한 정보교류의
장인 PC통신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 PC통신 이용자( ID:oui7942 )는 "PC통신이 사이버섹스의 천국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비공개 대화방 사용에는 연령제한이 필요할 것같다"고
게시판을 통해 지적했다.

또 천리안매직콜의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신고해온
상습적 불량대화자의 ID를 폐쇄시키고 게시판의 음란정보를 즉시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근절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PC통신 사용자들의
자정활동 강화와 부모님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