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판지 생산업체인 중앙제지가 반기실적 적자전환 전망에도 불구하고
연 5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종목의 21일 종가는 전일대비 700원 오른 1만3,700원으로 1만원을
조금 웃돌던 최근 수준에서 단숨에 30%가량 뛰어올랐다.

하루평균 1,000주가 못되던 거래량도 지난 5일동안은 하루평균 1만5,000주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이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강세를 설명할 만한 재료는 50억원을
들여 갖춘 안양공장의 신제품 생산설비가 정상가동에 들어갈 채비를 갖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제품은 방수.방유효과가 뛰어나 세제상자 등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능력(연산 3만t 추정)보다 많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세제 생산업체들은 일반 판지를 수입, 그 위에 방수 코팅을
입혀 세제상자로 사용하고 있다.

투자분석가들은 최근 이 종목의 강세를 제지업종의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에서 최근 저가주가 주목을 받자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제품이 본격 생산되더라도 매출의 절대 부분을 차지하는 백판지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회사가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제지 업종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