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기업분리 "바람" .. 1분기 892억달러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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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거대그룹의 기업분리(DEMERGER) 바람이
올들어 영국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등 유럽대륙 전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1일 유럽업계및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유럽기업들은 경영합리화의 방안
으로 지난해까지는 기업 합병및 인수(M&A)에 주력해 왔으나 올들어 기업
분리라는 전략을 적극 도입, 이른바 "M&A&D"가 새조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 1.4분기 3개월간 유럽에서 진행된 M&A&D 규모는 8백92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2천7백60억달러의 4분의1을 이미 넘어섰다.
프랑스 샤르저르가 최근 그룹을 섬유사업부문(샤르저르인터내셔널)과
미디어 영상사업부문(파테)으로 양분한다고 발표한 것이 그예이다.
이 그룹은 2대 사업부문이 상호 연관성이 없어 시너지효과를 얻기가
어렵다고 판단, 기업 분리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파리증시는 이발표가 있은 즉시 관련 주가가 앞으로 2배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영국 브리티시 가스는 수익성이 높은 가스유통사업(트란스코)을 적자에
허덕이는 브리티시가스 에너지와 완전 분리키로 했으며 포르투갈 최대
그룹인 소나에도 소매유통업과 제조업을 분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텔레컴 이탈리아는 휴대용 전화사업부문인 TIM을 일반 전화사업과
분리,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으며 영국 손EMI가 음반전문(EMI)과 주택임대및
관련 제조사업(손)으로 양분하는등 유럽내 기업분리 바람은 날로 강해지는
분위기다.
유럽 기업들이 이처럼 기업분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상호 연관 관계가
없는 사업을 분리, 수익성이 좋은 핵심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것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화시대에 살아남는 최선책이란 현실 인식에 따른 결과
이다.
기업을 분리할 경우 최소한 우량사업 부문의 경쟁력은 강화할수 있으며
때에 따라 취약사업도 회생시킬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93년 기업분리하 영국 임페리얼케미컬인더스트리스의 경우
화학사업체인 ICI의 순익이 78%, 제약분야인 제네카의 순익은 42% 상승하는
등 2개 분야가 모두 살아남는 효과를 얻었다.
동시에 대규모기업이 투자자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증시의 속성을 반영,
기업분리를 통해 관련 주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손EMI는 분리 이후 주가의 상승으로 총자산규모가 분리 이전의 1백억파운드
에서 1백70억파운드로 70% 상승했다.
물론 기업분리 과정에서 회사의 열악한 재무구조가 드러나고 엄청난 구조
조정비및 추가 세금부담등이 따르는 문제점도 있으나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이유로 유럽내 기업분리 작업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
올들어 영국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등 유럽대륙 전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1일 유럽업계및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유럽기업들은 경영합리화의 방안
으로 지난해까지는 기업 합병및 인수(M&A)에 주력해 왔으나 올들어 기업
분리라는 전략을 적극 도입, 이른바 "M&A&D"가 새조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 1.4분기 3개월간 유럽에서 진행된 M&A&D 규모는 8백92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2천7백60억달러의 4분의1을 이미 넘어섰다.
프랑스 샤르저르가 최근 그룹을 섬유사업부문(샤르저르인터내셔널)과
미디어 영상사업부문(파테)으로 양분한다고 발표한 것이 그예이다.
이 그룹은 2대 사업부문이 상호 연관성이 없어 시너지효과를 얻기가
어렵다고 판단, 기업 분리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파리증시는 이발표가 있은 즉시 관련 주가가 앞으로 2배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영국 브리티시 가스는 수익성이 높은 가스유통사업(트란스코)을 적자에
허덕이는 브리티시가스 에너지와 완전 분리키로 했으며 포르투갈 최대
그룹인 소나에도 소매유통업과 제조업을 분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텔레컴 이탈리아는 휴대용 전화사업부문인 TIM을 일반 전화사업과
분리,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으며 영국 손EMI가 음반전문(EMI)과 주택임대및
관련 제조사업(손)으로 양분하는등 유럽내 기업분리 바람은 날로 강해지는
분위기다.
유럽 기업들이 이처럼 기업분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상호 연관 관계가
없는 사업을 분리, 수익성이 좋은 핵심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것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화시대에 살아남는 최선책이란 현실 인식에 따른 결과
이다.
기업을 분리할 경우 최소한 우량사업 부문의 경쟁력은 강화할수 있으며
때에 따라 취약사업도 회생시킬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93년 기업분리하 영국 임페리얼케미컬인더스트리스의 경우
화학사업체인 ICI의 순익이 78%, 제약분야인 제네카의 순익은 42% 상승하는
등 2개 분야가 모두 살아남는 효과를 얻었다.
동시에 대규모기업이 투자자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증시의 속성을 반영,
기업분리를 통해 관련 주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손EMI는 분리 이후 주가의 상승으로 총자산규모가 분리 이전의 1백억파운드
에서 1백70억파운드로 70% 상승했다.
물론 기업분리 과정에서 회사의 열악한 재무구조가 드러나고 엄청난 구조
조정비및 추가 세금부담등이 따르는 문제점도 있으나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이유로 유럽내 기업분리 작업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