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 경기지역에 비가 제법 많이 내린날 한탄강에서 자그만치
1t트럭 3대분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신문 방송 보도를 접하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수 없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원인은 한탄강 상류쪽 동두천과
양주군일대의 염색.피혁공장에서 공장폐수를 모아두었다가 비가 온 틈을
타 일시에 방류한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한탄강 물고기의 떼죽음은 강을 깨끗하게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
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말해 주는 경종이 아닐수 없다.

물고기가 죽으면 그 물을 먹는 사람은 어떻게 되겠는가를 생각해 볼일이다.

이같은 현실은 자연파괴와 인명경시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이다.

수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폐수를 저장했다가 비오는 때를 틈타 일시에 방류
하는 폐수배출업소를 철저하게 색출, 우리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엄벌에
처해야만 한다.

향후 50년이내에 물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유엔의 보고서도 있었지만
선진국뿐만 아니라 각 나라마다 맑은 물 확보대책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
되고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강물을 깨끗이 지키기 위한 방안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공장에 오염방지시설을 갖추게 하고
감시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정부와 기업은 깨끗한 환경보호를 위한 환경지출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점을 인식하여 산업구조를 환경친화적으로 개편하는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
해야 함을 아울러 강조하고 싶다.

홍승애 < 경기도 성남시 분당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