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총리는 22일저녁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갖는 것으로 1박2일간의 제주공식대좌에 돌입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노타이 콤비차림으로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호텔내 "월라실"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중국의 핵실험과 미.중관계 러시아
선거 미국선거 신미.일안보조약등 국제정세 전반에 관해 약 2시간동안
폭넓게 의견을 교환.

두 정상은 만찬장 중앙에 마련된 장방형 테이블 한가운데 나란히 앉고 두
정상의 양옆으로 공식 수행원들이 배석.

우리측 배석자는 공로명외무장관과 김태지주일대사 김광일청와대비서실장
구본영경제 유종하외교안보 윤여준공보 반기문의전수석및 문동석외무부
의전장 김하중아태국장등이고 일본측은 이케다 유키히코외상과 야마시타
신타로 주한대사, 가토 료조외무성아주국장, 안도 히로야스 총리비서관등.

만찬에는 다금바리찜과 제주해물 신선로 옥돔 미역국 제주도 전통
오미자차가 나왔으며 양국 정상은 35도짜리 제주 고유의 "허벅주"를
하시모토총리가 선물한 크리스털 잔에 따라 함께 건배하는 것으로 이웃나라
간의 우의를 다짐.

김대통령이 건배에 앞서 "한일 두나라가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과거사
의 질곡을 벗어나 미래를 지향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관계를 도모
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하자 하시모토총리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기탄없이
논의함으로써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고 우호협력의 한 페이지를 열어
가기 바란다"고 화답.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를 비롯한 양국 외무장관만은 노타이 간편복
차림인 반면 나머지 만찬 배석자들은 넥타이를 맨 평복 차림으로 만찬에
참석해 대조적.

<>.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일본총리는 22일저녁 공식수행원과의 만찬이
끝난뒤 50여분에 걸쳐 배석자없이 통역만 대동한채 단독정상회담에 들어가
눈길.

단독정상회담은 원래 예정에 없던 것으로 만찬이 끝날 무렵 김대통령이
양국의 공식수행원들에게 "먼저 나가 달라"고 요구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것.

청와대고위관계자는 "23일 아침 따로 만날 시간이 있지만 양국간 합의가
안된 미진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격의없이 얘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김대통령이 생각했던것 같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하시모토총리 역시 만찬도중에 "밖으로 얘기가 안나간다는
전제아래 얘기한다"는 말을 몇번 했다고 전하며 한반도정세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

<>.하시모토총리는 이날오후 5시20분 특별기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간편복 차림의 하시모토총리는 공항에서 문외무부의전장과 김주일대사의
기상영접을 받은 뒤 문의전장의 안내로 특별기 트랩을 내려와 영접나온
공장관과 신구범제주지사등과 반갑게 인사.

하시모토총리는 도열병을 통과해 우리측 인사들로부터 환영인사를 받은 뒤
공항을 출발, 숙소인 신라호텔로 직행.

하시모토총리는 신라호텔에 도착, 현관로비에서 김대통령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잠시 환담을 나눈 뒤 만찬에 앞서 간단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객실인
"로열 스위트"로 이동했으며 김대통령은 대통령 명의의 꽃바구니를 보내
환영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23일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내외신 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각각 서명한 "사인볼"을 교환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 관계자는 귀띔.

< 서귀포=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