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빛좋은 개살구로 변해가고 있다.

환율인상에 따른 환차손이 큰데다 주가하락에 따른 보장금리(YTP)
인상으로 실제 자금조달 비용이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과
큰차이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 주가하락에 따른 현금상환 청구(PUT OPTION)가 많아 장기자금
조달이라는 발행 취지도 무색해 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외증권을 통해 자
금을 조달한 기업은 한국티타늄이 2100만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등
모두 20개사 6억5,8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국면에 들면서 발행조건도 계속 악화돼 엔케이
텔레콤이 8.126%의 보장수익율을 제시한 것을 비롯 기아자동차 이건산업
한국티타늄 동아건설 아남산업 한국타이어 금호건설등도 7% 이상의 높은
보장수익율을 제시하고서야 해외증권 발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증권계는 보장수익율이 7%를 넘어설 경우 인수수수료 판매수수료등
해외증권 발행을 위한 각종 경비를 감안할 경우 10%선에 육박하는 실제
발행비용을 부담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환차손까지 추가부
담하게 되고 외국인들의 한국물(코리언 페이퍼)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져
하반기부터는 보장수익율이 9%이상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계는 해외증권 발행을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하고 방행물
량도 업계가 자율 조정토록 하는 것이 해외증권 시장에서 한국물들의 프
리미엄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