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영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를 초래한 소위
"광우병 파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 유럽연합(EU)의 금수 해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제재 해제에 반대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
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EU정상회담 마지막날 회의에서
"우리는 통상 광우병이라고 불리는 해면양뇌증(BSE)의 병리학적 성질과 그
위험성에 대해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앞으로
수개월 혹은 수년이 걸리더라도 광우병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노력
해야 하며 이를 퇴치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고나은 영국이 EU의 영국산 쇠고기 금수
해제에 앞서 일련의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킨켈 장관은 이날 독일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쇠고기 금수 해제 문제에서 정치적 타협은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은 오직
과학적 검증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회원국 정상들은 영국산 쇠고기 금수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