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Art fair)는 미술견본 시장을 뜻한다.

여러개의 화랑들이 한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미술장터가 아트페어다.

가끔 작가 개인이 참가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화랑들의 연합으로 치러진다.

화랑들은 아트페어를 통해 미술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간의 정보 교환 판매 촉진과 시장의 확대를 꾀한다.

아트페어는 해외 미술품을 들여오고 자국의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등
미술의 국제 교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가에 대한 평가가 구체적인 작품 판매 실적에 따라 이뤄지면서
미술계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기도 한다.

아트페어는 개최되는 도시와 참여 화랑의 목적에 따라 그 성격이 약간씩
다른데 시카고 아트페어는 미국의 현역 작가들을 주로 선보이고, 프랑스의
사가(SAGA)전은 판화아트페어로 유명하다.

반면 피악(FIAC)은 보다 대중적이며 축제적이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는 스위스의 바젤과 미국의 시카고, 그리고 프랑스의
피악이 꼽힌다.

이외에도 독일의 쾰른, 스페인의 아르코 아트페어등도 유명하며 현재
수십개의 아트페어가 세계 여러나라에서 열리고 있다.

90년대들어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홍콩 싱가포르 대만등의 동남아
에서도 국제 아트페어를 속속 열고 있다.

현재 아트페어는 전문화 다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에 시작돼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바젤아트페어는 참가
화랑의 심사위원제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아트페어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Statement 코너및 사진 전시 코너를 운영하며 페어에 항상 새로운
요소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번 바젤 아트페어는 사진.비디오 예술분야를 다룬 "비디오 포럼"코너를
마련하거나 나체의 모델을 세워 즉석에서 그림그리는 행사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미술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화랑과 작가들을 대거 참가시킨 것이 신선한 자극을 주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피악은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했는데 가나 국제
동산방 박여숙 선 샘터 송원 예 조선 조현 진 표 한선등 14개 화랑이 참가할
예정이다.

매년 1개국씩 특별전을 마련했던 피악이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초청한 것이다.

국내의 아트페어로는 화랑미술제(Seoul Art Fair)와 마니프(MANIF)가 있다.

화랑미술제는 화랑들이 작품을 출품 판매하는 국내 아트페어인 반면
마니프는 작가가 출품에서 설치 판매까지 책임지고 있는 국제 아트페어다.

오는 12월 초에는 본격적인 국제 아트페어인 아트인터내셔널서울(AIS :
Art International Seoul)이 국내외 유명 화랑들이 참가한 가운데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10일간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 가나미술문화연구소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