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일본, '인사파괴 열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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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업계에 인사파괴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일본형인사가 급속히 쇠락하고 있는 가운데 능력과
경영합리화를 우선하는 인사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버블경제붕괴이후 계속돼온 장기불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보려는 일본
기업들의 몸부림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결산발표및 주총등을 계기로 이뤄지고 있는 최고경영진인사에서는
<>서열을 무시한 발탁인사 <>기술계출신의 중용 <>학맥인사의 퇴색등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때 "물먹었던" 사람이 권토중래하는가 하면 영업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최고경영자자리에 올라서는등 이변이 줄을 잇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도 40대임원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실적이 부진한
경우 강등까지 불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최고사령탑과 일반임원을 연결하는 전무직을 아예 없애버리는
케이스마저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대담한 발탁인사의 테이프를 끊은 곳은 보험업계다.
지난4월 미쓰이해상화재보험사장으로 취임한 이노구치 다케오씨(54)는
무려 12명의 선배임원을 제치고 사장자리를 차고 앉았다.
연초에 열린 미쓰이그룹 최고사령탑회의가 그의 능력을 인정, 전격적으로
사장으로 지명한 것이다.
도쿄교육대(현쓰쿠바대)출신인 이노구치사장은 게이오대출신이 아니면
사장을 할수 없었던 이회사의 전통도 무너뜨렸다.
손보업계 톱회사인 도쿄해상화재보험사장으로 취임한 히구치 고케이씨(60)
는 공립대출신부사장중에서 사장이 선발돼오던 관례를 깨고 게이오대출신
이면서도 5명이나 제치고 발탁됐다.
아사히생명의 후지다 유즈루사장(54)도 8명을 앞지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달말 도시바의 새사장으로 취임할 니시무로 다이조전무(60)도 8명을
제친 케이스.
멀티미디어분야에 밝아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규격통일문제에서 활약해
달라는 여망을 등에 업었다.
도시바의 파격적 발탁인사는 이데 노부유키소니사장(59)이 지난해 4월
말석상무에서 13명을 제치고 사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전자업계에서는
두번째의 "쇼킹한 사건"이다.
오가 노리오소니회장은 당시 "나와는 다른 발상으로 일을 할 수있다"는
이유로 선임임원들을 물먹였었다.
리코사 최초의 기술계출신사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4월 이회사 최고사령탑에 오른 사쿠라이 마사미쓰사장(54)은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카메라의 기능향상및 보급확대를 위해 등용된
케이스다.
화학업계에서는 교와발효공업의 히라다 다다시사장(56)이 "바이오기술"에서
경쟁사를 제압할 수있다는 이유로 12명의 선배임원을 눌렀다.
통상문제에 조예가 깊어 후지사진필름사장에 내정되는 행운을 잡은
무네유키 마사유키전무(61)는 권토중래의 대표적 케이스.
그는 자회사인 자기테이프업체로 밀려났으나 코닥필름과의 통상분쟁해결을
위해 재기용됐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자회사 파제로제조사사장이던 기무라 유무네씨(65)도
본사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런가 하면 기린맥주의 사토 야스히로사장(60)은 영업이 생명인 술회사
에서 영업경험도 없으면서 사립대학출신(와세다대)으로는 처음 사장직에
오르는 "겹치기이변"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풋내기 임원 인사에서도 이변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혼다기연으로 "새파란" 40대임원을 한꺼번에 5명이나
탄생시켰다.
반면 미즈노는 업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부사장을 전무로, 전무를 상무로
각각 강등시켰다.
대형철강사들에서는 전무직이 아예 없어졌다.
고베제강 스미토모금속 가와사키제철등 3사는 이달말 주주총회를 계기로
각각 11명 2명 3명씩 있는 전무를 모두 승격 또는 퇴임시키기로 했다.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고 경영합리화를 기한다는 명분이다.
5대철강사중 신일본제철과 NKK는 이미 지난87년과 94년에 전무직을 없애
버린 상태다.
일본의 장기불황이 전통을 자랑하던 일본의 기업경영에도 큰 변화를 불러온
것이다.
<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일본형인사가 급속히 쇠락하고 있는 가운데 능력과
경영합리화를 우선하는 인사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버블경제붕괴이후 계속돼온 장기불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보려는 일본
기업들의 몸부림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결산발표및 주총등을 계기로 이뤄지고 있는 최고경영진인사에서는
<>서열을 무시한 발탁인사 <>기술계출신의 중용 <>학맥인사의 퇴색등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때 "물먹었던" 사람이 권토중래하는가 하면 영업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최고경영자자리에 올라서는등 이변이 줄을 잇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도 40대임원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실적이 부진한
경우 강등까지 불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최고사령탑과 일반임원을 연결하는 전무직을 아예 없애버리는
케이스마저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대담한 발탁인사의 테이프를 끊은 곳은 보험업계다.
지난4월 미쓰이해상화재보험사장으로 취임한 이노구치 다케오씨(54)는
무려 12명의 선배임원을 제치고 사장자리를 차고 앉았다.
연초에 열린 미쓰이그룹 최고사령탑회의가 그의 능력을 인정, 전격적으로
사장으로 지명한 것이다.
도쿄교육대(현쓰쿠바대)출신인 이노구치사장은 게이오대출신이 아니면
사장을 할수 없었던 이회사의 전통도 무너뜨렸다.
손보업계 톱회사인 도쿄해상화재보험사장으로 취임한 히구치 고케이씨(60)
는 공립대출신부사장중에서 사장이 선발돼오던 관례를 깨고 게이오대출신
이면서도 5명이나 제치고 발탁됐다.
아사히생명의 후지다 유즈루사장(54)도 8명을 앞지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달말 도시바의 새사장으로 취임할 니시무로 다이조전무(60)도 8명을
제친 케이스.
멀티미디어분야에 밝아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규격통일문제에서 활약해
달라는 여망을 등에 업었다.
도시바의 파격적 발탁인사는 이데 노부유키소니사장(59)이 지난해 4월
말석상무에서 13명을 제치고 사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전자업계에서는
두번째의 "쇼킹한 사건"이다.
오가 노리오소니회장은 당시 "나와는 다른 발상으로 일을 할 수있다"는
이유로 선임임원들을 물먹였었다.
리코사 최초의 기술계출신사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4월 이회사 최고사령탑에 오른 사쿠라이 마사미쓰사장(54)은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카메라의 기능향상및 보급확대를 위해 등용된
케이스다.
화학업계에서는 교와발효공업의 히라다 다다시사장(56)이 "바이오기술"에서
경쟁사를 제압할 수있다는 이유로 12명의 선배임원을 눌렀다.
통상문제에 조예가 깊어 후지사진필름사장에 내정되는 행운을 잡은
무네유키 마사유키전무(61)는 권토중래의 대표적 케이스.
그는 자회사인 자기테이프업체로 밀려났으나 코닥필름과의 통상분쟁해결을
위해 재기용됐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자회사 파제로제조사사장이던 기무라 유무네씨(65)도
본사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런가 하면 기린맥주의 사토 야스히로사장(60)은 영업이 생명인 술회사
에서 영업경험도 없으면서 사립대학출신(와세다대)으로는 처음 사장직에
오르는 "겹치기이변"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풋내기 임원 인사에서도 이변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혼다기연으로 "새파란" 40대임원을 한꺼번에 5명이나
탄생시켰다.
반면 미즈노는 업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부사장을 전무로, 전무를 상무로
각각 강등시켰다.
대형철강사들에서는 전무직이 아예 없어졌다.
고베제강 스미토모금속 가와사키제철등 3사는 이달말 주주총회를 계기로
각각 11명 2명 3명씩 있는 전무를 모두 승격 또는 퇴임시키기로 했다.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고 경영합리화를 기한다는 명분이다.
5대철강사중 신일본제철과 NKK는 이미 지난87년과 94년에 전무직을 없애
버린 상태다.
일본의 장기불황이 전통을 자랑하던 일본의 기업경영에도 큰 변화를 불러온
것이다.
<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