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자동차대수가 지난달말 현재 870만대, 서울에만 214만대에 이른데다
2000년엔 모두 1,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료 주차장사업이
돈벌이가 되는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차장은 같은 크기의 땅이라도 상가등 다른 건물을 짓는 것보다 수익성이
크고 초기투자비 부담도 작으며 관리가 어렵지 않아 쉽게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주차장은 토지용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신축할 수 있으며 13.6평 크기만
확보해도 건축이 가능, 도심의 자투리땅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소액투자가 가능한데다 현금장사라는 점도 큰 매력이다.

<> 사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폭 8m짜리 도로에 접한 대지 40평을 고등학교 동창
3명의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유모씨(41)등은 이땅에 상가를 세우려던
생각을 바꿔 48대 주차규모의 주차타워를 신축했다.

인근에 시장 극장 뷔페식당등 교통유발요인이 있는 점을 감안, 주차장
사업이 돈이 될 것으로 판단했던 것.

유씨등이 이땅에 일반상가를 지었다면 예상되는 월 임대수익은 약670만원.

그러나 주차장 사업에 뛰어들면서 상가보다 3배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게
됐다.

만차기준으로 하루 5시간씩 30분당 1,500원의 주차료를 받은 결과 하루
72만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 것.

월(30일기준)수입 2,160만원에서 리스이자 월 330만원과 인건비 전기료등
364만원을 빼면 매달 1,460만원의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더욱이 주차장은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들의 실제
수입은 더 많을 때가 많다.

<> 입지및 혜택

=주차장 사업은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전용주거지역을 제외하고 준주거 일반주거 근린생활지역은 물론 상업및
중심상업지역에까지 들어설 수 있다.

사업지는 예식장주변및 백화점 관공서 업무시설등이 밀집한 지역과 지하철
역세권이 좋다.

또 소방도로를 끼고 있는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등이 밀집한 주택가도
무난하다.

많은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주차장 사업의 장점.

서울의 경우 주차장 사업을 하면 취득세 등록세 종합토지세 도시계획세
재산세 등이 5년간 면제된다.

특히 주차전용 건축물 연면적의 30%까지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운동시설
집회및 관람시설 판매시설등을 설치할 수 있다.

<> 투자비

=주차장은 자주식과 기계식으로 나뉜다.

자주식은 운전자가 직접 주차하는 방식으로 철골조와 철판을 이용, 4~5층
규모로 지을 수 있어 유지및 관리비가 적게 들고 땅이 넓은 대형 주차장
사업에 적합하다.

기계식 주차장은 승강기를 이용해 주차하는 방식으로 토지면적이 작은
자투리땅을 활용하는데 적합하다.

기계식 주차타워 설치비용은 외부골조및 내부기계설치비로 구분되며
층고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골조건축비는 주차대당 평균 200만원, 기계설치비용은 대당 450만~650만원
으로 주차대수가 많을 수록 적게 든다.

주차설비설치비용은 3억원의 범위에서 총 시설비의 50%까지 리스회사에서
연리 17%의 조건으로 융자받을 수 있다.

<> 유의점

=주차장사업은 입지선정이 수익성의 절반이상을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주차장을 세우려는 곳의 백화점등 교통유발요인과 인구 차량유동량
경쟁업체규모등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게다가 기계식 주차장은 신속한 AS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

주차설비가 고장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빨리 AS를 받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