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있는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회사공개의
기본요건인 기업분석 용역업체로 상대 그룹의 증권회사를 선정해 눈길.

현대전자는 LG증권에, LG반도체는 현대증권에 각각 기업분석을 맡기기로
한 것.

특히 두 회사가 모두 사실상 올해를 상장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바터식 평가"를 하기로 한데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어쩌면 상장을 4년후로
연기해야 할 지도 모르는 두 회사가 "기브 앤드 테이크"를 염두에
두고 교환 평가를 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

현대와 LG는 반도체 가격이 계속 나빠져 만에 하나 올해 상장도 못하고
흑자도 내지 못할 경우 3년연속 흑자를 내야 한다는 상장 요건에서 탈락,
먼 훗날을 기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두 회사의 이같은 절박한 사정이 "이심전심"으로 통한 게 아니겠는냐는
것.

현대와 LG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반도체 사업의 특성을 아는 업체가
기업 평가를 하는 게 좀 더 정확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은 관점에서
반도체 관련 계열사를 갖고 있는 그룹의 증권회사를 평가업체로 선정했을
뿐 상장을 위해 "서로 봐주기"를 시도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