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컴퓨터와 통신 기술, 그때마다 확대 성장하는
통신 서비스들은 우리에게 즐거운 놀라움을 제공해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형성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워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과연 새로운 기술은 우리에게 어떤 서비스를 해줄수 있을 것인가.

인터넷에 도입되고 있는 신기술로 인텔리전트 에이전트( intelligent
agent )라는 것이 있다.

"지능적인 대리인"이란 이름은 사람을 보조해줄 정도로 똑똑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의미이며 인터넷 상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다.

현재 인텔리전트 에이전트가 활용되고 있는 곳은 뉴스 서비스 분야이다.

사용자가 보기 원하는 정보에 대한 조건을 입력하면 그 조건에 해당되는
뉴스들을 모아서 개인 신문을 만들어주거나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

정보의 홍수 속에 허덕이고 있는 네티즌들에게는 가뭄 속의 단비만큼이나
반가운 서비스이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온라인 신문들이 이런 주문형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인텔리전트 에이전트 기술을 이용하여 취향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서비스가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파이어 플라이사( www. ffly ffly.com )의 홈페이지에 연결한뒤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가입하게 되는데 비용은 받지 않는다.

여기에 들어가 음악과 영화에 대한 자신의 취향이나 작곡가및 영화
혹은 배우 등에 대한 자신의 평가도 입력한다.

이런 자료를 모아서 파이어플라이사는 음반이나 비디오를 추천하며
자신과 취향이 같은 가입자들을 알려준다.

이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채팅을 하거나 그들의 홈페이지에 가서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회사는 음악과 영화에 이어 책 여행 음식 주식등으로 주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파이어플라이의 홈페이지는 인텔리전트 에이전트기술이 정보를
찾아주는 일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인터넷과 컴퓨터 기술이 가져온 새로운 혁명이 아닐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통신 방법으로 채팅이라는 것이 있지만
채팅은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무턱대고 만나는 것이라 악용의
소지가 많다.

이에 비하여 인텔리전트 에이전트를 이용한 만남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전세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는가.

국내에서도 인텔리전트 에이전트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는 심마니를 통해 제공할 정보를 에이전트를 이용하여
수집하고 있다.

앞으로 남들보다 먼저 이 기술을 잘 활용할 방법을 갖는 것이 보다
우수한 정보 서비스를 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한글과컴퓨터 홈웨어부문이사>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