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없는 가상교실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 평촌에 위치한 평촌고등학교는 지난 5월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구축,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있는 "열린 교실"을 마련했다.

이 학교의 김대성교사는 요즘 학교 웹사이트에 연결할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윤리를 가르치는 김교사는 다음 학기부터 수업계획과 강의내용을
홈페이지에 담아 학생들이 집에서 자습자료로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인터넷은 학생들이 생활영어를 배우는 가상어학실로도 활용된다.

인터넷의 각종 영어학습관련 웹사이트들은 영상과 음성등 멀티미디어
기반의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 학생들에게 좋은 영어교재가 되고 있다.

이 학교의 영어교사들은 학생들이 인터넷폰을 이용, 국내 요금으로
해외 인터넷 사용자들과 통화함으로써 영어실력을 기를 수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에 대한 열기는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2학년에 재학중인 장규범학생은 바쁜시간속에서도 짬을 내 과학동호회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동호회를 통해 친구들이 학습하는데 필요한 각종 학습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

여기에는 세계의 뉴스및 과학관련 웹사이트를 연결, 과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학습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대학 도서관을 비롯한 전세계
도서관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명대학의 홈페이지와 접속, 대학진학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도 얻고 있다.

평촌고의 웹사이트( www.iworld.net/Advertisement/PyongChon/html)는
학교소개 학생회 선생님들의 홈페이지 게시판등으로 구성됐다.

학교소개로 들어가면 학교의 역사에서 선생님들의 주소록까지 학교관련
각종 정보를 얻을수 있다.

선생님들의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학습정보를 제공하는
교사들의 개인홈페이지가 담긴다.

전자게시판에는 교사및 학생들의 소식및 공지사항등이 실린다.

학부모들은 언제든지 전자메일을 이용해 학교측에 각종 제안과 의견을
보내고 담임교사와 자녀문제에 관해 상담할 수있다.

인터넷이 교사와 학생및 학부모들을 잇는 새로운 언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

또한 학생회는 학생들이 전자메일을 이용해 학생회장을 뽑는 전자선거를
기획하고 있다.

평촌고의 정보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희준교장은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도 인터넷 교육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은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가치있는 정보와
쓰레기정보를 구별할 수있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길러간다"며 "이를 통해
습득된 정보마인드는 학생들이 정보화시대에 앞서 나갈 수있는 발판이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는 최근 중앙교무실과 3개의 학년교무실을 하나로 묶는 교내
정보망 LAN(구역내 통신망)을 구축, 품의에서 결재까지의 관리업무를
전산화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업무량이 크게 줄었다.

또 지역및 대학 도서관과 연계해 각종 수업관련자료를 모은 전자도서실
구축도 추진중이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