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에 근래 보기드문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막대한 면적의
산림이 훼손되었다.

산림훼손 지역복구를 놓고 여러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나무를
심으려면 유실수를 식목하는 것이 보다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우리의 산림녹화 실태를 살펴 보면 유실수의 식목이 절실하다고
느낄 것이다.

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농촌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민둥산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당시엔 오늘날과 같은 농촌생활양식의 변경을 미처 예상할 겨를도
없이 다급하게 산림녹화에 전력을 하게 되어 경제성이 적은 속성수 위주로
산림을 녹화하였다.

다행히 그러한 노력과 농촌생활양식 변경덕분에 산림녹화는 많이 달성되어
장마철 홍수피해 예방과 대기오염정화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아쉬운 점은 보다 경제적인 산림녹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제림중에서도 유실수를 많이 심었다면 큰 이득이 되었을 것이다.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산수종을 심는 방안도
좋겠지만 목재를 생산할 만큼 우리나라의 산지조건이 갖추어진 것도 아니고
수목이 단시일내 자라는 것도 아니라면 유실수를 심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성군은 산불피해지역인 죽왕면 송지호일대를 개발하여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고 하니 산불피해지역 일대를 유실수로 가꾸면
산림녹화는 물론 관광지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김이환 < 충북 청원군 옥산면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