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선진각국은 신경망과도 같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하여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왜냐하면 신속하고도 빠른 정보의 유통은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정보통신의 발전속도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고, 특히 과거 음성위주의 통신에서 요즈음은 많은 전송량을 필요로 하는
화상위주의 멀티미디어 사회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앞으로 열릴 고도로 멀티미디어화된 정보통신 사회에서는 현재의
동선케이블로는 정보전송에 한계가 있다.

그런데 요즘 새로짓는 건물의 경우 대형건물 조차도 동선케이블로만
포설하고 있어 몇년안에 상용화될 화상회의, 화상전화, 홈쇼핑등의 편리한
멀티미디어화된 서비스가 대중화 될 경우 상당한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다.

전화국에서 초고속정보전송을 위해 건물밖까지 광케이블을 포설하여도
건물내부가 동선인 경우 무용지물이 되게 된다.

미래사회에 대한 잘못된 예측의 실례로 10여년전에 지어진 아파트 대부분이
전화 1회선밖에 들어갈수 없어서 요즘같이 1가구 2전화시대에 얼마나
불편한가.

초기 건물신축당시 건물내부에 인입선로 재료비 정도만 투입하여도 될
것을 완공이후에 추가로 시설하려면 상당한 어려움 내지 불가능할 수 있어
외형으로는 인텔리전트빌딩이니 건축미가 있는 건물이니 하지만 "제구실을
못하는 모자라는 건물"이 될 우려가 있다.

정부에서도 앞으로 닥쳐올 초고속 정보통신망시대를 대비하여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건물만이라도 동선케이블과 함께 광케이블도 포설토록 권장
또는 의무화하도록 하여 곧 닥쳐올 미래 멀티미디어사회에서 건물의
신경과도 같은 통신망이 제구실을 하는 "살아있는 건물"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선국 < 광주시 동구 장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