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기획] 삼성 중/소형 상용차사업 왜 부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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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중.소형 상용차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삼성은 2000년까지 모두 1조2천억원을 투자해 대구 성서공단내 18만2천평
부지에 트럭 12만대, 밴.왜건 6만대등 18만대규모의 상용차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작년 3월공사에 들어갔다.
올해말 완공과 함께 창원의 대형트럭 라인을 옮겨와 성서공장에서
11.1t 카고, 15t 덤프트럭및 믹서, 18.5t 카고등 기존의 대형 상용차에서
부터 중.소형상용차 RV(레저용차량)까지 생산하는 상용차전문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삼성이 당초 밝혔던 구상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돌연 공사를 중단했다.
신호공단에 건설중인 승용차공장이착공 10개월만인 지난21일 상량식을
가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은 승용차에 대해서는 내년중 시제품을 생산하고 98년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면서 상용차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
삼성은 과연 상용차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
삼성이 상용차사업을 포기할것이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성서공장에서 중.소형상용차및 MPV(다목적차량)공장을 세워 상용차사업을
대폭 확대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상용차사업을 기존 특장차및 대형트럭
분야에 국한키로 방침을 굳혔다는 것.
물론 삼성그룹은 펄쩍 뛴다.
이대원삼성중공업부회장은 지난달 대구에서 가진기자회견을 통해
"성서공단내 상용차공장 건설공사의 중단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백지화설을 일축했다.
이부회장은 또 "현재 독일 폴크스바겐사와 상용차및 MPV 기술제휴에
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협상이 완료되는 다음달까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못박았다.
그룹에서도 "성서공장 조성을 위해 평당 60만원씩 준 땅값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4천억원을 투자했는데 포기할 수 있겠느냐"(지승림그룹
비서실전무)며 백지화설을 강력 부인했다.
성서공장의 공사 진척도는 현재 40%로 조립 프레스 도장라인 건설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삼성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백지화설은 사그러들지않고 있다.
삼성의 "돈줄"인 반도체경기가 나빠져 그룹 전체의 투자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설령 상용차시장에 참여한다해도 "발붙일 땅"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금도 상용차 판매경쟁이 워낙 치열해 삼성이 들어와서 채산성을
맞출수 있겠느냐는게 기존 업계의 지적.
먼저 중.소형 트럭시장을 보자.
지난해 국내서 팔린 소형트럭(1-5t이하)은 19만2천3백대.
이중 1t 트럭이 전체의 92%인 17만6천8백대를차지했다.
중형트럭은 2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소형트럭에서 이익을 내야한다.
하지만 1t 트럭 시장의 53.2%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도 지난해 소형트럭
부문에선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체간 판매경쟁이 워낙 치열하기때문이다.
대우가 소형트럭시장의 국내 생산을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우는 소형트럭을 폴란드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오는 98년부터 국내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승합차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승합차시장은 지난해 9만5천6백여대로 10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소형승용차 판매량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이 눈독을 들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현대(지난해 시장셰어 59%)와 기아(34%)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쌍용자동차가 뛰어들었다.
경쟁의 격화가 불가피하다.
현대와 기아는 "아성"을 공고히 하기위해 기존 "1.0 박스형"에서
벗어난 신개념의 모델인 "1.5 박스형"승합차를 내년에 선보이기로
하는등 "제2 라운드"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기술도 문제다.
삼성이 승합차시장에 진출하려면 1.5박스형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신모델은 최신기술로 개발된 차종이어서 삼성의 협력선인
일본 닛산디젤등 선진메이커들이 "한국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차종이다.
물론 삼성이 독자개발 할 수도 있으나 개발비용이나 시장성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삼성이라 하더라도 이미 성을
구축하고있는 기존업체와 양면전(승용차와 상용차)을 치르기는 결코
쉽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엔 상용차를 포기하거나 상당기간 늦추고 우선은 승용차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선 특히 삼성의 상용차 포기설이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그룹전략회의 직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건희회장은 당시 회의에서"순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라"고 지시했었다.
기존업계의 이같은 분석은 삼성의 지적처럼 삼성의 상용차시장 진출을
저지키위한 의도에서나온 것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이 상용차 사업을 강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업계 일각에선 기존의 특장차및대형트럭사업은 유지하되
유럽메이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MPV등 틈새시장에참여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
삼성은 2000년까지 모두 1조2천억원을 투자해 대구 성서공단내 18만2천평
부지에 트럭 12만대, 밴.왜건 6만대등 18만대규모의 상용차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작년 3월공사에 들어갔다.
올해말 완공과 함께 창원의 대형트럭 라인을 옮겨와 성서공장에서
11.1t 카고, 15t 덤프트럭및 믹서, 18.5t 카고등 기존의 대형 상용차에서
부터 중.소형상용차 RV(레저용차량)까지 생산하는 상용차전문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삼성이 당초 밝혔던 구상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돌연 공사를 중단했다.
신호공단에 건설중인 승용차공장이착공 10개월만인 지난21일 상량식을
가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은 승용차에 대해서는 내년중 시제품을 생산하고 98년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면서 상용차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
삼성은 과연 상용차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
삼성이 상용차사업을 포기할것이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성서공장에서 중.소형상용차및 MPV(다목적차량)공장을 세워 상용차사업을
대폭 확대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상용차사업을 기존 특장차및 대형트럭
분야에 국한키로 방침을 굳혔다는 것.
물론 삼성그룹은 펄쩍 뛴다.
이대원삼성중공업부회장은 지난달 대구에서 가진기자회견을 통해
"성서공단내 상용차공장 건설공사의 중단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백지화설을 일축했다.
이부회장은 또 "현재 독일 폴크스바겐사와 상용차및 MPV 기술제휴에
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협상이 완료되는 다음달까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못박았다.
그룹에서도 "성서공장 조성을 위해 평당 60만원씩 준 땅값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4천억원을 투자했는데 포기할 수 있겠느냐"(지승림그룹
비서실전무)며 백지화설을 강력 부인했다.
성서공장의 공사 진척도는 현재 40%로 조립 프레스 도장라인 건설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삼성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백지화설은 사그러들지않고 있다.
삼성의 "돈줄"인 반도체경기가 나빠져 그룹 전체의 투자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설령 상용차시장에 참여한다해도 "발붙일 땅"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금도 상용차 판매경쟁이 워낙 치열해 삼성이 들어와서 채산성을
맞출수 있겠느냐는게 기존 업계의 지적.
먼저 중.소형 트럭시장을 보자.
지난해 국내서 팔린 소형트럭(1-5t이하)은 19만2천3백대.
이중 1t 트럭이 전체의 92%인 17만6천8백대를차지했다.
중형트럭은 2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소형트럭에서 이익을 내야한다.
하지만 1t 트럭 시장의 53.2%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도 지난해 소형트럭
부문에선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체간 판매경쟁이 워낙 치열하기때문이다.
대우가 소형트럭시장의 국내 생산을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우는 소형트럭을 폴란드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오는 98년부터 국내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승합차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승합차시장은 지난해 9만5천6백여대로 10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소형승용차 판매량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이 눈독을 들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현대(지난해 시장셰어 59%)와 기아(34%)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쌍용자동차가 뛰어들었다.
경쟁의 격화가 불가피하다.
현대와 기아는 "아성"을 공고히 하기위해 기존 "1.0 박스형"에서
벗어난 신개념의 모델인 "1.5 박스형"승합차를 내년에 선보이기로
하는등 "제2 라운드"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기술도 문제다.
삼성이 승합차시장에 진출하려면 1.5박스형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신모델은 최신기술로 개발된 차종이어서 삼성의 협력선인
일본 닛산디젤등 선진메이커들이 "한국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차종이다.
물론 삼성이 독자개발 할 수도 있으나 개발비용이나 시장성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삼성이라 하더라도 이미 성을
구축하고있는 기존업체와 양면전(승용차와 상용차)을 치르기는 결코
쉽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엔 상용차를 포기하거나 상당기간 늦추고 우선은 승용차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선 특히 삼성의 상용차 포기설이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그룹전략회의 직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건희회장은 당시 회의에서"순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라"고 지시했었다.
기존업계의 이같은 분석은 삼성의 지적처럼 삼성의 상용차시장 진출을
저지키위한 의도에서나온 것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이 상용차 사업을 강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업계 일각에선 기존의 특장차및대형트럭사업은 유지하되
유럽메이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MPV등 틈새시장에참여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