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주가는 다우지수가 1.0%올라 하락세가 진정했다.

주가하락의 원인이었던 물가불안과 이에따른 FRB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우량주의 주가상승과는 대조적으로 하이테크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3.1%급락했다.

기업이익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성장성에 지불했던 높은 프레미엄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즉 하이테크주들은 그간 성장주로 간주되면서 PER이 50배내지 100배까지
상승하였는데 최근 컴퓨터수요둔화로 이익이 하향조정되자 높은 PER이
부담되면서 급락했다.

향후 미국주식시장은 다음과 같이 변할 것 같다.

우선 PER 높은 성장주보다는 PER 낮은 내재가치주로 매기가 이전될
것 같다.

금년 상반기중 주식형뮤추얼펀드에 유입되었던 자금중 절반이 공격적인
성장주펀드에 집중되었는데 앞으로는 펀드간 자금배분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금년들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미국인들의 해외투자는
가속화될 듯 하다.

경기회복이 꾸준히 유지되는 일본을 비롯한 유럽, 신흥시장이 투자대상이
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주 일본주식시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자동차 전기전자
철강 등 수출관련 우량주를 중점적으로 매수하면서 니케이225지수가
1.1%상승하였다.

18일 1.4분기성장률이 연율 12.3%로 발표되고 중앙은행은 재할인율인상이
거론되자 주가상승률이 일시 둔화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즉각 부정하고, 투자가들이 기업실적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높게 평가하자 주가는 곧 회복되었다.

사실 1.4분기 성장률이 연간내내 유지되기는 어렵다 1.4분기 성장을
주도했던 정부 공공투자와 가계내구재소비지출이 2.4분기들어 급격히
약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일본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일본외에 유럽과 동남아등 신흥시장에도 미국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유럽은 경기회복기에 들어섰고, 동남아도
94년이후의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자 재차 성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특히 97년이후의 세계경기확장이 개발도상국에 의해 주도될 것이어서
신흥시장이 더 부각될 듯 하다.

대만과 한국은 정치적 불안과 경기가 수축된다는 약점때문에 상반기중
외국인투자가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대만은 최근 자국통화 평가절하,자금지원 등의 경기부양책과
모건스탠리지수 신규편입과 같은 수급상의 호재가 겹치면서 1개월사이
11% 상승하였다.

한국도 최근 원화가 달러대비 평가절하되는 추세에 있고 모건스탠리지수
비중도 높아질 예정이며 하반기중 외국인투자한도가 20%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년 하반기부터 세계경기가 확장되면 주식시장을 위축시켰던 경기
불안감은 다소나마 진정될 것이다.

따라서 대만처럼 수출및 경기관련우량주 중심의 주가반등이 가능해
보인다.

남문희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