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 냉장고등 5대 가전제품의 내수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이들 가전제품의 보급이 포화상태에 다다른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까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LG 삼성 대우 등 가전 3사가 집계한 1~5월중 판매실적에 따르면
5대 가전제품의 내수판매 대수는 지난해에 비해 최고 20%까지 줄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컬러TV는 5월말 현재 모두 85만5천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만3천대에 비해 3.3% 줄었다.

냉장고는 전년 동기 대비 8만대(9.3%)나 줄어든 72만6천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세탁기는 46만7천대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나 VTR는 41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48만대) 대비 13.9% 감소했다.

특히 전자레인지는 39만2천대로 무려 19.7%나 줄어들었다.

5대 가전제품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품목의 수요가 정체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수량기준 5% 내외의 성장을 유지해왔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 판매부진은 올들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의외"라며 "앞으로도 수요를
촉발할만한 요인이 별로 없어 이같은 판매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