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 2백년"

유공 울산컴플렉스 총무부에 근무하는 이성우씨(52)의 "기록"이다.

물론 그가 혼자 세운 것은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한 일가 친척 18명의 근속연수를 합치면 그렇다는
얘기다.

이씨는 올해로 17년째 근속 중.그러나 이 기록은 형 찬우씨(정유부.34년)
동생 현우씨(홍보팀 과장.25년) 처남 김종익씨(노무팀부장.25년)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이씨 일가는 이들을 포함 현재 모두 18명이 유공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달로 이들의 근속연수가 2백년을 돌파하게 됐다.

이씨 가족 중 유공에 근무하는 이는 대부분 조카들.근무부서는
정유품질관리부 동력부 합성수지생산부 운영부등 다양하다.

이씨는 지난해 "딸을 데려간" 사위김석제씨(24)도 유공에 입사시켰다.

아버지와 아들, 장인과 사위, 삼촌과 조카등 다양한 관계로 맺어졌지만
같은 회사 선후배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셈이다.

이질녀인 이수향씨(관리팀.2년)는 주위 친척들이 전부 유공에 다녀
회사라면 "어렸을 때부터 유공이 세상에서 제일 큰 회사로 알았다"고
말할 정도.

사실 유공에는 이런 사례가 적은 것은 아니다.

전체 임직원 6천1백여명 가운데 10%가 넘는 6백20명이 가족사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공 관계자는 지난 62년 창립이래 이 회사가 노사분규의 무풍지대로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이었다며 앞으로
장기근속사원을 표창 할 때도 가족 전체의 근속연수를 계산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