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섭 한화그룹 비서실장(56)은 30년 이력의 관리통이다.

지난 67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곧 바로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그의 첫 근무지는 한국프라스틱 진해공장 총무부.

태평양건설 관리실(76년) 한국종합기계 경영관리실(84년)등 계열사를
거쳐 87년 그룹경영기획실 인사팀장을 맡아 그룹의 조직관리도 관장했다.

그는 관리부서에 오래 몸담은 사람답게 인상도 말투도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까지 부하 직원중에서 그의 집에 가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공사구별"도 분명하다.

그러나 김승연회장의 의중은 공사구분 않고 꿰뚫고 있다.

자리의 특성상 "막강 실세"임에도 불구하고 회의나 행사에선 항상
"말석"과 "뒷자리"에 앉는다.

그 이유는 두 가지.하나는 겸손해 보여 좋고 또 하나는 그런 자리는
시야가 넓어서 좋단다.

6년전까진 폭탄주 제조에 독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두주불사의
호주가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술마시는 일이 거의 없다.

예전에 같이 술을 마시던 한화맨들은 아무리 취해도 노래는 절대
부르지 않는 사람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올초부터 필드에 나갔지만 반년만에 90대 스코어에 진입할 정도로
승부욕도 강한 편.

김경자여사(49)와 2남.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