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달러도 채 안되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사람들의 수는 지난
93년 13억에 달했고 계속적인 인구 증가로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세계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가 23일 밝혔다.

세계은행의 카이오 코흐-베저 전무이사는 "빈곤감축과 세계은행"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 87-93년 사이 동아시아에서는 괄목한 말한 개선을
보였지만 사하라 사막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의 절대 다수는 가난속
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 빈민들의 대다수가 여전히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오는
21세기 초반이 되면 도시 지역에서도 이들의 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현재의
비효율적인 도시 기반시설망의 대대적인 수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코흐-베저 이사는 기자들에게 "동아시아의 성공은 성장과 가난 퇴치를
가능하게한 안정된 정치상황을 반영하는 것일 뿐아니라 이 국가들이 그
국민들의 인간 자본을 향상시키는데 대거 투자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는 대조적인 사례인 아프리카의 경우 경제성장이 인구성장을
따라가지 못해 빈민들의 수가 증가했다면서 "실질적으로 가난이 퇴치되려면
보다 높은 성장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이와 관련해 지적돼야 할 중요한 한 요소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 특히 여자 어린이의 감소라면서 입학생 수의
증가는 사회 생산인구를 훈련시킴으로써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출생률도 줄어드는 결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민의 수가 사하라
사막 이남의 경우 지난 87년 1억8천만명에서 93년 2억1천8백60만명으로
불어났고, 같은 기간 남아시아에서는 4억8천만명에서 5억1천5백만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는 1억
9백만명에서 7천3백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흐-베저 이사는 "개발도상국에서 빈민들의 90%는 남아시아, 사하라 사막
이남,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 아메리카, 브라질 그리고 중국의 농촌 지역
등에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전동구 공산권 국가에서의 빈곤이 급격히 증가한 것과 관련,
시장경제체제로의 어려운 전환과정에서 파생되는 일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