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내리막길을 내닫고 있다.

바닥이 안보이는 국면이다.

단기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종합주가지수 850선이 24일 여지없이 무너지자
팔자매물이 쏟아졌다.

약3년동안 지지선으로 작용해왔던 838선마저 무너질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와 금리 수급이라는 증시여건이 모두 악조건인 상태여서 이같은
우려는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기가 이미 급속한 위축국면에 들어섰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고 단기자금
시장마저 불안한 지경이다.

경상수지적자가 사상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월말자금수요가
겹쳐 채권수익률마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청약환불금에 의한 증가만이 있을뿐 지속적인 감소세다.

주가하락으로 처분하지 못한 신용융자물량도 만기가 집중된 내달중순께부터
악성매물화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노사분규라는 장외요인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외국인들도 환리스크를 의식해
매매를 주저하고 있다.

거래량마저 2,000만주내외로 줄어드는 형편이다.

대우증권 박주창정보조사팀장은 "원화약세가 수출증가에만 영향을 줄뿐
물가상승부담등 전반적인 여건이 비관적인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주식투자한도의 조기확대와 하반기 주식공급물량 축소등
정부의 증시안정책이 가시화되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쌍용투자증권 홍성태투자분석부장은 "자본금750억원이상인 대형주의
업종지수가 최근3년간의 지지선인 620선을 밑돌고 있어 주가전망은 아주
불투명한 상태"고 진단했다.

동원증권 이충식 기업분석실장도 "현장세는 정책적인 타개방안만이 유일한
돌파구인 정책장세"라며 "그러나 외국인한도 확대와 통화관리, 공급물량
축소와 공기업민영화등 정책적으로 상충되는 문제가 많아 정책적인 돌파구도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 재료 점검 >>

<>.호재

-원화환율의 급등에 의한 수출증가 가능성
-신설투신사의 영업시작으로 인한 주식수요증가
-전고점 986.84(5월7일)이후 40여일동안 140포인트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주가급락에 따른 공급물량 조절정책 기대감
-외국인투자한도 조기확대실시 기대감

<>.악재

-경기위축국면 진행
-경상수지적자 사상최대치 전망
-환율급등에 따른 물가불안 우려
-월말자금수요에 따른 금리상승및 단기자금시장 불안
-신용융자물량의 만기상환시 악성매물화 우려

-고객예탁금의 지속적인 감소세
-제조업체 노사분규확산
-거래량의 감소세
-주가 25일.150선간의 장기데드크로스 발생(22일)
-내달10일 동화 동남 대동은행 직상장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