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국제화.세계화"란 말을 자주 들어본 적이 없다.

이처럼 국제화.세계화란 말이 우리 주위에서 자주등장하는 이유는 동구권의
붕괴와 WTO출범 이후 세계는 이제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 국경없는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 나라의 경쟁력은 금리 임금 지가 물류비용등의 가격경쟁력과 각종규제
품질 기술력 서비스등의 비가격경쟁력 두가지가 있다.

우리경제는 지금 전자는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있고 후자는 선진국에
뒤쳐지는 샌드위치의 상황이다.

특히 "정치에 우방은 있어도 경제에 우방은 없다"는 논리로 선진국들이
기술패권주의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에서 앞서 지적한 두가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주체가 결국은 사람이라면 국민개개인을 경쟁력 있는 세계시신으로
길러내는 일과 치열해지는 경쟁시대에 대비한 전문인력과 고급인력의 육성및
적정배치는 우리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지난시절 오직 잘 살아보자는 일념하나로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낮으로 일했다.

이것이 오늘날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되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경제적 근면성과 더불어
세계일류의 최첨단 기술의 보유가 필수적이다.

이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우수한 인력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인재양성을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수립하는등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전문지식을 터득하게 되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인성이 형성되는 가정교육
그리고 시대상황에 유연히 적응하게끔 해주는 사회평생교육까지 인재교육이
조화롭게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중국인구는 세계인구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촌에 영향을 끼치는 세계지도자는 0.01%도 배출하지 못한 반면
유태인의 경우 지구촌인구의 0.5%도 채 안되지만 세계지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넘는다는 유엔의 보고서는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에는 언제나 인력과 인재의 부족이 있었음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고 있다.

"쿵하면 통한다"는 무사안일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다가올 미래는 "인재를 국재"로 생각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나라의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