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은 억세게 재수좋은 사람이 상금을 탄다.

반면 생명보험은 누군가 재수없는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험금을
받는다.

이제까지 나온 보장성 보험은 대게 이런 내용이다.

그러니 30대 안팎의 신세대 직장인들은 "내가 죽은 뒤 누가 보험금을
타든 나와 무슨 상관이야"라며 거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이런 고객에게 "유족을 위해"라고 아무리 말해봐야 막무가내다.

생명보험은 꼭 죽은뒤에만 효과를 보는 "재수없는 보험"은 아니다.

요즘엔보험료 전액을 납입기간이 끝난 뒤 돌려주는 만기환급부 보험도
많다.

물론 보험사는 이자만 갖고 운영한다.

보험의 해약환급금 범위안에서 약관대출을 받는 방법도 있다.

죽은 뒤 다른사람이 받게 되는 보험금을 본인이 살아서 앞당겨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