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 한경서평위원회 선정
저자 : 이종원/이학규/정중재/배기형
출판사 : 비봉출판사

"국제지역경제"는 세계경제 통합에 관한 독보적인 책이다.

왜냐하면 경제통합과 관련해 가장 풍부하고 가장 최신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국제지역경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기전인 90년대초반부터
준비된 이책은 4인의 대학교수가 각자 전공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해
만들어졌다.

국제지역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한 저자들이 지금까지 추진된 지역경제의
통합과 지역경제의 체제전환 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지금의 국제지역경제에서 나타난 두가지 현상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는 개방적 지역주의(Open regionalism)를 표방하며 추진되는 경제통합
현상이며, 다른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는 현상
이다.

저자들은 국가간 경제통합을 선진국간 개도국간 그리고 선진국및 개도국간
의 경제통합이라는 세가지 틀로 나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이 선진국 경제통합의 대표적 사례이며, 개도국간 통합사례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주축으로 2000년대초까지 완성하려는 아세안
자유무역지역(AFTA)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선후진국간 경제통합 사례로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의 북미3국이
94년 출범시킨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을 꼽았다.

저자들은 또 소련 붕괴및 사회주의국가간 상호경제원조회의(COMECON)해체
이후 구소련및 동유럽 국가들이 경제체제를 시장제도로 전환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했다.

총 4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경제통합과 체제전환에 대한 귀중한 정보와
분석을 담고 있다.

1,2편에서는 선진국간및 개도국간 경제통합, 3편에서는 사회주의경제의
개혁과 체제전환, 4편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통합과 남북한경제통합을
수록했다.

그 가운데 남북한 경제통합이 관심을 끈다.

이 책은 남북한 경제통합이 동일한 체제내에서의 경제통합이 아니며 또
통합의 양주체가 서로 밀접한 상호작용을 거쳐 시장경제체제로 단일화되어
가는 구소련의 통합과도 성격이 다르다고 말한다.

또 남북한 통일방식과 마찬가지로 경제통합도 단계적 방식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들은 남북한 경제통합과정에서 풀어야할 여러과제가
있음을 강조했다.

경제관련법률및 제도정비, 남북한의 경제적 특징을 살린 한반도 산업구조의
재조정, 북한기업 경영체제의 변화유도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전문가에게 좋은 연구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유익한 책이라 믿어진다.

김인철 < 성균관대교수 경제학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