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주(중소기업은행 동화은행 평화은행 대동은행 동남은행)와
현대그룹 3개사(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 위주로만 매매가
되는 시장.

거래소시장과는 달리 주주의 주식매각차익에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등
증권당국의 관심 부족으로 등록기업및 투자자 모두에게 만족을 주지못하는
시장.

연간거래량이 증권거래소의 하루거래량에도 미치치 못하는 등 매매체결
시스템 부재로 환금성이 부족한 시장.

이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주식장외시장이 오는 7월 1일부터
새로운 얼굴로 탈바꿈한다.

코스닥(KOSDAQ ;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시장의
출범이 그것이다.

매수매도주문을 전산시스템을 통해 경쟁매매방식으로 처리하기 위해
증권업협회및 증권사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가 코스닥증권주식회사
이다.

따라서 사실상 제2의 증권거래소인 코스닥증권의 출범으로 우리나라에도
복수거래소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코스닥시장은 기존 장외시장과는 다른 점이 많다.

증권사들끼리 매매상대방을 찾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경쟁매매방식으로
매매를 중개한다.

또 지난 5월이후 <>기존 장외등록의 거래의무 강화 <>신규장외등록기업의
주식분산 방법 다양화 <>연기금등 기관투자가의 장외종목 투자 허용등의
활성화조치가 이와 맞물리면서 시장유동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참여를
부추키는 효과를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앞으로는 장외등록이전에 취득한 주식이라도 등록이전에 입찰을
통해 매각하거나 등록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매각할 경우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을 뒤늦게나마 받게 된다는 점이 기존 대주주의 관심을 끌 것이다.

이에 따라 <>거래의 신속성과 가격형성의 신뢰성 부여 <>매매및 유상증자
등을 통한 벤처기업의 조기 육성및 비상장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증권사의
업무간소화에 따른 경비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김세원 코스닥증권 상무)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의 발전모델은 미국 나스닥시장.

코스닥증권의 우수기업 등록이 성공할 경우 코스닥시장은 무엇보다도
하이테크형 벤처기업의 등용문이자 21세기형 투자시장으로 발전할수 있다.

올해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경험했듯이 비록 규모는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한뒤 고수익을 거두는 사례가 더이상 남의 이야기로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이인규 산업증권 인수부부장은 "앞으로 우수한 경영능력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소기업에 2, 3년간 장기투자한뒤 장외등록후 또는 기업
공개후 몇배이상의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투자패턴이 본격화될수 있다.

한마디로 주식투자의 패러다임이 바꿔어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