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지역 중심권을 지나는 동부건설의 정릉천변도시고속도로
제1공구(소장 정행면.성동구 사근동-마장동) 공사현장.

지상 16-20m 상공에서 공사가 진행됨에도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이 없고
현장이 유난히 깨끗하다.

공사기간 6년, 연장 3.3km의 대형 고가도로공사임을 감안하면 도심
한가운데를 통과, 교통체증 공사소음등으로 아수라장이 되는 다른
공사현장과는 딴판이다.

이는 공기절감은 물론 안전도를 크게 높일수있는 교량의 난간부분
(슬라브돌출부) 신공법이 적용되고있기 때문이다.

공법의 정식명칭은 "강교의 콘크리트슬라브용 이동식 동바리공법".
교각위에 철제(철제)다리축을 놓고 그위에 상판격인 콘크리트슬라브를
다시 올리게되는데 이때 철제다리축의 지지를 받지못하는 난간부분을
레일(궤도)따라 이동하는 철제받침대를 사용, 연속시공하는 것이다.

합판으로 거푸집을 일일이 만들어 시공한후 뜯어내는 것을 반복하는
기존 재래식시공방법과는 차이가 크다.

동부건설은 전체 교량중 곡선각도가 크거나(곡선반경 300m이하)
진입도로공사 구간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1.3km에 이 공법이 적용돼
현재 800m의 공사를 마친 결과 재래식에 비해 공사비를 13.6%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법 적용구간이 길어질수록 공사비 감소폭은 더욱 크진다고
덧붙였다.

설치기간의 경우는 50m(1스판)를 기준으로 17일이 걸려 재래식보다
45%가 짧아졌으며 투입인력도 재래식의 15명정도에서 6명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이 경비절감효과도 만만찮지만 이 공법의 진면목은 안전도가 높고
특히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 적합하다는데 있다.

우선 고가도로위 시공현장에서 고무바퀴가 달린 받침대를 이동시키면서
작업을 할수있어 고가도로가 도심의 기존 도로 위를 지나가더라도 차량통제
등을 하지않아도된다.

이 고가도로는 한양대 후문에서 청계도로까지 이어져 기존 도로를 여러번
지나게된다.

특히 정릉천 주변에서 시공작업이 많이 진행돼 재래식공법이라면 하천에
공사용임시도로를 놓아 크레인등이 지면에서 작업할수있도록 부지를 따로
마련해야하지만 이 역시 불필요하다.

또 콘크리트슬라브공사가 이뤄지는 철제받침대에 안전난간이 부차돼 있어
일부러 난간을 넘지않는한 떨어질 염려가 없다.

이 공법은 이같은 점들로 인해 지난달 특허와 동시에 건설교통부지에서
지정하는 신기술을 획득했다.

또 정릉천변고속도로 2공구를 시공중인 한진건설의 협력업체인 부성공업에
4회 사용료 1천6백만원를 받고 빌려주고있다.

동부건설은 강합성교로 건설되는 교량에 대해서는 이 공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릉천변고속도록 1공구는 3.3km중 나머지 2km 조립식 콘크리트판을
올려놓는 방식인 PC세그먼트슬라블공법이 적용되고있으며 완공시기는
97년 9월이다.

<김철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