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문제의에 대해 중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가운데
대만은 24일 중국 기업인들의 대만방문 규제를 대폭 완화했으며 교착상태에
빠진 양안간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고공류 행정원 대륙위원회 부주임위원은 "양안간 경제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중국 기업인들의 대만방문에 관한 여러가지 규제가 완화됐다"고
밝혔다.

장경육 대륙위주임위원도 이총통의 방문 제의에 대한 중국측의 반응에
대해 기자들에게 "(중국측의) 반응에 호의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이등휘
총통의 미국방문으로 중단된 "양안간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확고한 조치"
를 보일 것을 중국측에 촉구했다.

대륙위는 이날 중국 기업의 최고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중간급 관리들에
대해서도 대만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를 승인했다.

고 부주임위원은 대만측이 50만달러 이상 투자를 한 중국기업의 직원들만이
직업훈련차 대만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온 규정을 30만달러이상 투자
기업으로 하향 조정됐으며 중국측 연수자들은 최고 3개월간 대만에 체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현재 중국기업중 대만제조업자로부터 1백만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아야만
시장조사차 대만을 방문할 수 있으나 이 상한액도 60만달러로 완화됐으며
중국인이 대만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년이상 해외에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도 철폐됐다.

양안간의 긴장고조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대중국 투자는 2백40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직접투자에 대한 규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