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와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한국자동차시장의 추가개방과
무역불균형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한.EU 자동차포럼 참석차 방한중인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카밀 블룸
사무총장은 2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간 자동차교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관세및 비관세 장벽의 제거"를 촉구했다.

블룸 사무총장은 "지난해 한국은 유럽에 18만대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한
반면 유럽의 대한수출은 4천3백여대에 불과했다"며 "이에따라 한국정부는
지나치게 까다로운 성능시험의 폐지는 물론 각종 내국세제도 개선, 금융
서비스및 광고시장의 투자제한등을 철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앞으로
한.EU 상호간의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UN이 공동제정한 국제기준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블룸 사무총장은 그러나 "한국차의 유럽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덤핑
조치등의 무역제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한.EU 자동차포럼에는 한국과 EU 당국자및
자동차업체 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 양지역간 자동차산업의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