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은행(BOA)은 한미은행 지분 10%를 삼성그룹에 매각키로 하고
26일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BOA는 아시아담당자 그린버그와 한미은행 부행장
미셸리언이 26일 재경원을 방문, 삼성그룹과 합의한 매각조건과 방법을
보고하고 26일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주식매각프리미엄은 통상적인 프리미엄수준인 주식싯가
의 20-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A지분인수로 삼성그룹은 한미은행지분 15.35%를 확보, 한미은행의 국내
제1주주로 올라선다.

또 추가적인 지분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BOA가 철수하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삼성그룹관계자는 지분매각때 추가지분매각에 대한 조건도 논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철저히 막기 위해 국내대주주지분율이
외국인대주주지분율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사실상 대그룹의 은행소유에 물꼬가 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분소유한도가 4%(금융전업기업가 8%)로 정해져 있으나
한미은행의 경우 합작은행인 관계로 법적으로는 국내측 대주주의 지분소유에
제한이 없어 대기업의 경영권장악이 가능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