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가 지정한 시장지배적 사업품목중 라면과 커피,식용유,조미료,
휘발유 등 식료품과 석유제품의 가격이 국제 곡물 및 원자재가격의 상승 여
파로 연초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모토로라의 무선호출기와 무선전화기 가격이
최고 52%까지 떨어지는 등 전기통신 장비와 항공료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
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생활용품과 석유
화학제품 및 원자재,건축자재,전기통신 및 장비류 등 1백40개 품목 중 주문
제작 등으로 가격조사가 불가능한 30개를 뺀 1백10개 품목의 유통단계별 가
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25일 공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대두유와 인
스턴트면류,발효조미료,커피,두유 등의 가격이 연초대비 5.4~24.2% 올랐다.

농심과 오뚜기식품이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육계장 사발면"의
공장도 가격을 연초보다 각각 15.2%,17.8% 인상했으며 제일제당은 대두유
가격이 계속해서 초강세를 나타내자 백설식용유의 공장도 가격을 8.8% 인상
했다.

한국네슬레는 지난해에 이어 쵸이스 커피 1백g의 소매가격을 5.7% 인상했
고 제일제당은 국제원당 가격의 폭등으로 발효조미료인 핵산 2.5% 5백g의
공장도 가격을 24.2% 올렸다.

또한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져 유공과 LG 석유화학,대림산업의
에틸렌이 t당 35만3천원으로 연초보다 4.7% 오른 것을 비롯해 톨루엔이 9%
인상됐으며 유공과 호남정유,쌍용정유의 휘발유도 각각 3%의 가격 오름세
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유와 경유의 공장도 가격도 각각 14%와 8% 인상됐다.

반면 전기통신 장비 가격과 이용료는 국내 시장규모의 확대에 힘입어 내
림세를 나타냈는데 모토로라의 무선전화기 가격이 11.8%,삼성전자 제품이
12.5% 각각 인하됐다.

이동전화기의 월 기본요금도 연초 대비 18.5% 내렸다.

특히 LG 정보통신의 무선호출기 가격은 무려 52.1%나 내렸고 모토로라와
삼성전자 제품도 각각 39.1%,38.5% 인하됐다.

한편 공공요금 부문에서는 광역상수도 요금이 10% 오른 반면 대한항공의
서울-부산간 편도 여객운임은 4.9% 내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