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근속연수에 의한 승격관리제도를 없애고 인사고과에서 일정
점수만 취득하면 누구나 승진 대상으로 발탁하는 "승진 포인트제"를 채택,
오는 하반기부터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 인사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한 직급에서 일정기간을
체류해야 상위직급으로 승격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능력고과와
업적고과를 점수로 매긴 포인트제를 필요수준이상 받으면 상급 T/O에
상관없이 승진이나 승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과거의 대리 승진연한(4.5년)이나 과장 승진연한(3.5년)은
사실상 없어지게 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단 포인트제로 전환하는데 따르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말까지
한시적으로 현행 제도와 포인트제를 병행키로 했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우선 오는 7월 정기인사때부터 포인트제에 따른 승격.승진자를
배출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포인트제에 따르면 과장 차장 부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선 근속연수에 관계 없이 업적고과와 능력고과를 합해 8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따라서 대리로 승진한지 2년만에 과장으로 승진할 수도 있는 반면
5년이 지나도 승격조차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오는 98년부터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능력급
급여부문의 비중을 넓혀 사실상 연봉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