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6개월째 감소하고 있어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피혁업체들의 수익성 호전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혁원단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혁원단 수출은 지난 91년~94년 연평균 40%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
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30%, 하반기에는 10%수준으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수출 감소세는 5월~6월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수출비중이 평균
90%가 넘는 피혁업체들은 반기매출이 지난해보다 줄고 경상이익과 당기
순이익도 연초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초 증권사들은 원재료인 원피가격 하락을 들어 피혁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혁업체의 경우 원가가 제품가격의 90% 수준이고 원가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1장당 평균 75달러였던
원피가격이 올해는 62~63달러로 20%가까이 하락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수출이 줄고 있는 것은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원단의 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상림과 신우 등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가격경쟁력 등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증권사 업종분석가들은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달러로 결제하는
원피도입 비용이 커져 하반기에도 수익성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피혁업체들이 보통 3개월치정도의 원피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3%
가량 진행된 원화절하가 하반기 원재료 비용에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원피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압력도 피혁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