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외국의 유명업체및 금융기관을 방문하면서 몇차례 회사 소개를 받을
기회가 있었다.

비디오로 그 회사의 발전상을 보여주거나, 오버헤드 프로젝터를 통해
컬러로 이런 저런 도표를 비춰주어서, 그 회사의 다양한 사업과 역동적인
발전 모습을 여러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에 브리핑 차트를 걸어놓고 한 장씩 넘겨 가던 때에 비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있었다.

그 중에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예술품에 가까운 것도 있었고 다소
장황하거나 의례적인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느낌의 차이는 그 표현 형태
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역시 그 안에 실린 내용의 차이에 있었던 것
같다.

한 기업의 성장과정에서는 몇차례 경영 위기를 경험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런 위기를 어떤 전략과 기술과 의지로 극복하고 넘어 왔는가 또 지금은
어떤 경영과세를 안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과 비전은 어떠
한가 하는 문제를 회사 소개 브리핑에서 소상하게 접하였을 때에는 한층 그
회사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기업체들도 세계화 추세에 따라 적극적인 해외 홍보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보다 인상깊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자신의 성장과정과 현재의 경영과제및 독특한 자기만의 기업문화와 비전을
잘 연구 정리해야 함은 물론 이를 훌륭히 표현할수 있는 영상매체 전문가의
도움 역시 필요할 것이다.

언제쯤이면 우리 기업들에게도 임권택 감독이나 스필버그에 버금가는 명장
이 전력투구해 만든 그 기업 특유의 혼이 담긴 회사 소개 작품을 기대해
볼수 있을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