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의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스에 참여해온 국내 은행들은 "주변인"
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간사 자격을 따내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변화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외환은행의 이홍일프로젝트파이낸스팀장(46).

그는 총 30억달러 규모의 오만 LNG(액화천연가스)건설사업에 외환은행이
주간사로 선정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부부장은 독일 함부르크지점(4년)과 미국 뉴욕지점(3년)에서 보낸 7년간
의 외환딜러 생활이 자산.

이를 바탕으로 외국 국제금융 전문가와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그의 자랑이다.

이부부장의 올해목표는 지난해 세계34위(IFR지)였던 외환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주선실적을 20위로 끌어올리는 것.

또 다른 인물은 제일은행의 최원규국제금융부 부부장(43).

그의 활약은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서 쉽게 확인된다.

12년간 후지은행 뉴욕지점에서 근무하다가 93년6월 제일은행 과장으로
옮겨온 최부부장은 1년도 채안돼 차장으로 승진하고 다시 2년만에 부부장
으로 올라섰다.

최부부장이 처음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스 시장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도 안 좋은데 왜 뛰어드느냐"는 반응을 받으며
수모를 당해야 했다.

그러나 94년 태국 애로매틱스 석유화학프로젝트(4억5,000만달러), 95년
홍콩APSTAR이중위성프로젝트(2억3,000만달러)등에 주간사은행으로 참여
하면서 이젠 25건 25억달러(현재 취급)를 파이낸싱하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서극교차장과 조흥은행 정철한국제금융부대리(38)도 나름대로
평가받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스전문가.

서차장은 공적금융기관이라는 수은의 성격에 맞게 요즘 해외프로젝트개발
초기단계에 개입하는등 국내업체를 위한 사업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정대리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계량분석을 전공한 국제금융통으로 선물
중개사 자격도 땄다.

(주)쌍용의 사내 국제금융연수과정 강사로도 출강중이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