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진주" 홍콩이 1백55년만에 영국속령에서 벗어나 중국의 영토가
되는 역사적인 시각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홍콩의 중국귀속 1년을 앞두고 세계의 모든 기업들은 "신홍콩시장"과
홍콩을 품안에 안게될 거대한 중국시장을 노려 새로운 전략을 짜느라 분주
하다.
우리기업들도 세계의 신홍콩전략물결에서 빠질수 없다.
한국기업들의 홍콩진출현황과 전략을 3회에 걸쳐 싣는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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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귀속을 1년 앞둔 홍콩, 장래에 대한 비관론, 낙관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떻게든 비즈니스 찬스를 만들어 보려고 이리뛰고 저리뛰는 회사들이
그칠새없이 홍콩문을 두드리고 있다.
교역중심지로서의 홍콩도 중요하지만 홍콩이 홍콩다운 것은 역시 금융
분야다.
이 사실을 우리 금융계가 놓칠리 없다.
올해안에 부산 경남 대동은행등 3개의 지방은행들이 홍콩에 추가진출할
계획으로 있으며 국내 증권 33개사중 홍콩진출을 미루어왔던 10개사도 전부
홍콩 상률작전을 시작했다.
현지 사무소 자격으로 있던 4개은행도 지점을 차려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홍콩반환 1년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대거 홍콩으로
몰려든 이유는 현지사무소를 설치한후 1년이 지나야 지점을 차려 영업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 홍콩지점 김종혁소장)
중국에로의 귀속전에 미리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가야 모든 것이 수월하고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만에 하나 중국 귀속후 행정적 규제가 있을수 있음을 경계하는 의구심도
깔려 있다.
이는 중국에로의 귀속후 홍콩이 여전히 세계금융중심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할수 있으리라는 분석에 기인하는 것이다.
건설부문도 기회의 황금어장으로 간주되기는 마찬가지다.
"신공항프로젝트의 총공사비용은 1천6백억홍콩달러(2백5억달러), 그중
1백60억홍콩덜러가 건설관련이기 때문에 이중 15%, 즉 홍콩달러의 비즈니스
는 우리의 것입니다"(야쟈크스.폰의 유방성사장)
아쟈크스.폰은 유씨가 부친및 형제들과 함께 83년에 시작한 중고기계 판매
회사다.
그후 리스업으로의 진출에 성공, 현재 매상고 3억5천만홍콩달러를 놀리고
있다.
산업기계 리스부문에선 단연 홍콩 제일의 회사다.
반환 1년전이라고는 하지만 홍콩은 표면상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이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이같은 활기의 근간은 역시 총 18만개에 이르는 기업들이다.
"홍콩은 개방된 도시로 안정된 경제시스템을 유지,통신및 운수등 기초시설
이 세계최첨단이다. 상해가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홍콩과 같은 기능을
가지려면 아직도 멀었다. 때문에 홍콩에 있는 일본상공회의소 성원중 67%가
97년이후에도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계속 꾸려 나갈 계획이다"(홍콩무역
발전국의 로빈 치우 수석대표)
홍콩에 대한 투자는 중국대륙(본토) 기업들에게도 최우선 과제이기도
마찬가지다.
"벌써 홍콩 비즈니스 중심가인 중환지역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본토
기업들이 머지않아 30%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오창석 KOTRA 홍콩
무역관장)
홍콩 중국기업협회 회원명부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 있는 중국계기업들은
중국 중앙관청직속의 기업이 21개사, 성급및 시급의 지방정부 창구회사가
각각 23개사및 45개사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기관과 다를게 없다.
"앞으로 중앙관청 직속 기업들의 홍콩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97년이후 홍콩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조직행포철홍콩현지 법인지사장)
따라서 일반기업들은 이들 본초 공기업들의 움직임이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들을 앞세워 홍콩경제를 부양하는 정책을 실시하며 홍콩
진출 외국기업들을 자기품으로 끌어들이려 할것이다. 오래전부터 홍콩에
터잡고 군림해온 어찌됐건 홍콩은 토착기업과 본토에서 이주해온 붉은
기업들 그리고 해외에서 몰려든 이방인 기업들이 한데 어울려 기회를 찾아
생존경쟁을 벌이는 예전과는 또다른 각축장으로 변모돼 가고 있다"(정무영
선경 홍콩지사장)
< 홍콩=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