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낙관적이던 예상과는 달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수확이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리들이 25일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농무부의 책임자인 이반 그리다소프가 이날 한
회의에서 "올해 추수는 과거 어느 해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31년만에 최악의 작황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농무부는 당초 올해 곡물수확량을 30년만에 최저수준이었던 지난해
의 6천7백만t보다 늘어난 7천5백만-7천8백만t이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그리다소프는 농가들의 자금.장비부족과 파종면적이 지난해보다
1백50만ha 줄어든 점을 지적,러시아의 올해 곡물수확량이 지난 65년이래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럽의 곡창지대이자 옛 소련의 전체 수확량중 4분의 1을 생산했던
우크라이나에서도 올 곡물수확이 17년래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서방의 한 농업전문가가 밝혔다.

이 전문가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곡물세미나에서
올해초 우크라이나를 강타한 가뭄으로 인해 올 수확량이 당국의 공식예상치
3천6백만t에 훨씬 못미치는 2천8백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흉작의 직접적인 원인은 남부 곡창지대를 강타한 가뭄이지만
생산.판매체제의 붕괴와 열악한 농기계 상황, 연료부족 등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