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친다.
그의 강한 추진력이 없었다면 출범 1년3개월만에 "케이블TV가입시청가구
100만돌파"가 이뤄지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여겨진다.
100만 시청가구돌파기념 대축제(21일 올림픽체조경기장)를 성황리에 마친
김회장을 협회회장실에서 만났다.
-먼저 100만 시청가구 가입을 축하드립니다.
출범 초기부터 케이블TV정착을 위해 뛰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를텐데요.
"정부와 우리협회가 다 같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지요.
출범초 많은 사람들, 심지어는 우리 내부에서도 케이블TV의 장래성에 확신
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선진국이 8~10년에 걸쳐 이룩한 것을 불과 1년 3개월만에
해냈습니다.
이제부터 정말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를 이끌면서 어려웠던 점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시청자들의 인식부족이었습니다.
또 모든게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고요.
출범초 가입자들의 불만을 샀던 전송망설치미비와 같은 일도 서툴러서
그랬던 거지요"
-시청가구가 100만이면 이제 공중파에 못지 않은 위상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0만돌파의 의미를 정리해 주시지요.
"가입가구가 100만이면 가구당 인원을 4명으로 계산할 경우 400만명이
시청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죠.
짧은 시간안에 이만큼 확산된 것은 케이블TV가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봐야
합니다.
앞으로 위성방송과 공중파방송에 버금가는 위상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료시청가구는 아직 30만~40만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중요한 사실은 약 400만의 사람이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중파방송인 KBS나 MBC SBS시청가구를 논할때 돈 주고 보는
사람이 얼마다라고 얘기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질에 대해서도 아직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데요.
"솔직히 초기 케이블TV확산을 위해 질보다는 양에 치우쳤다는 점을 인정
합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턴 질적인 서비스 향상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그리고 케이블TV의 특성 그대로 보다 전문적인 채널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7월이면 위성시험방송도 시작되고 본격적인 다매체다채널시대가 열립니다.
이와관련, 케이블TV의 미래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일부에서는 다매체다채널시대가 오면 케이블TV는 도태될 것이라고도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위성방송이든 공중파방송이든 케이블방송이든 다 같이 하나의 리모컨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중의 하나로 보면 됩니다.
수용자인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그만큼 확대되고 다양해지는 셈이지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