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철강중계기지 건설공사현장.

초연약지반인 갯벌을 매립해 포항제철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을 마산
창원등지로 공급하기 위해 마산항내 철강전용부두 1선좌(2만t 규모의 배
1대가 접안할수 있는 크기의 단위)및 임해창고를건설하고 있는 현장이다.

연약지반의 지반개량작업을 하고 있는 여느 현장과는 달리 성토한
흔적이 고르고 깔끔하게 뒷처리가 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개발이 지난해 10월 개발해 최근 특허출원한 초연약지반개량공법인
지오텍스그리드(Geotexgrid)공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개발은 이 공법의 적용으로 지반처리 선행작업을 단기간에
처리하고 지반의 함몰및 파괴현상에 따른 추가비용을 막을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갯벌과 같은 초연약지반은 땅이 질퍽하여 지반다지기
작업이전에지반처리(선행처리)작업부터 실시하고 있다.

기존 공법은 갯벌위에 지오텍스타일(Geotextile)이란 고강도의 섬유를
깔고 3m정도의 흙을 덮어 중장비와 인력이 작업할수 있도록 지반을
안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공법에서 사용되는 토목섬유는 인장하중에만 저항할수 있고
압축비틀림등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흙을 덮은 후 중장비가 그 위를 지나며
작업할때는 지반의 불규칙성으로 인해 토목섬유가 변형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변형된 토목섬유에는 부분적으로 과대한 힘이 집중돼 결국 토목섬유의
대부분이 어져 지반의 대규모 함몰및 파괴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공기가 늦어지고 뜻하지 않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 공법의 문제점을 개선한 포스코개발의 지오텍스그리드공법은
지오텍스타일(토목섬유)에 그리드(격자)를 끼워 조립한 것으로 격자포켓식
토목섬유와 격자망을 구성하는 소구경의 파이프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지오텍스그리드의 조립과정은 지반위에 격자포켓식 지오텍스타일을
먼저 깔고 그 위에작은 직경의 강철파이프를 1m 간격으로 조립하여
격자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토목섬유는 휨에 대한 저향력을 가지는 동시에 초연약지반의
상하유동변형에 격자 블럭단위로 균등히 분포시킴으로써 다양한 방향의
저항력이 크게 향상시켜 토목섬유의 파괴를 방지, 토사를 균등하게 성토할
수 있게 된다.

또 지반이 함몰되는 현상없이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시킬수 있어
2만평 조성시 약 50%의 공기단축효과와 토목섬유파괴에 대한 추가적인
경비지출을 막아 5-10%의 경비절감효과를 거둘수 있게 했다.

이 공법을 개발한 조인성 포스코개발 기술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초연약지반에 지오텍스그리드공법을 적용할 경우 기존의 토목섬유공법을
적용했을때 발생하는 지반함몰.파괴등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거할수
있어 단기간에 초연약지반 처리공사를 완료할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