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크게 늘리고 있다.

또 올들어 주식시장침체등으로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유가증권투자보다는
금융기관예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기업들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 28조6천억원중 기업어음과 회사채발행등
직접금융(15조7천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5.0%에 달했다.

이는 작년1.4분기(50.5%)에 비해 4.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반면 은행 보험사등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금융비중은 24.2%로 전년동기(27
.6%)보다 낮아져 기업들의 "탈금융기관화"가 가속되고 있다.

해외로부터의 조달한 자금비중도 작년 1.4분기 9.4%에서 16.2%로 높아졌
다.

지난 1.4분기중 기업들의 자금부족규모는 18조9천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3% 증가했다.

이는 사회간접자본시설등 건설투자가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
은 설명했다.

개인부문의 자금잉여규모는 민간소비지출이 전년동기보다 둔화됨에따라
전년동기보다 12.7%늘어난 7조7천억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개인부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은 40.6%로 전년동기(40.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개인들은 지난1.4분기중 자금운용증가액 13조1천27억원의 23.0%
인 3조1백3억원만을 유가증권에 운용했을뿐 나머지는 은행과 비은행등 금
융기관에 예치했다.

전년동기엔 여유자금증가액의 31.9%를 유가증권에 운용했었다.

특히 개인들의 기업어음과 금융채투자금액은 오히려 감소했으며 주식투
자도 전년동기(2조1천5백45억원)의 절반수준인 1조3천2백6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3월말 현재 우리나라 금융자산보유잔액(1천8백89조9천억원)은 경상
국민총생산(GNP)의 5.28배로 작년말(5.26배)보다 약간 높아졌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