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신용융자만기를 연장한다.

27일 교보증권은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 현재 3개월인 신용융자 만기를
2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기정 교보증권사장은 "주식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투자로 인한 고객들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LG 대신 동서 쌍용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해 대다수
증권사들은 기본적으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약세장에서 신용융자 만기를 연장해주면 투자자들의
손실이 오히려 커진다는 것이 이들 회사가 내세우는 근거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융자 만기가 법적으로는 5개월이내로 돼있는데다
과거에도 일부 증권사는 연장해 준 적이 있어 투자자들의 요구가 거세질
경우 만기 연장에 동참하는 증권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증권사 신용공여에 관한 규정은 신용융자 만기를 150일(5개월)이내로
정하고 있으나 대부분 증권사들이 이를 3개월로 제한하고 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