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가 프랑스 푸조사와의 기술제휴로 미니밴을 생산키로 했던
방침을 백지화했다.

이에따라 오는 98년부터 미니밴 생산을 통해 RV(레저용 차량)시장에 뛰어
들려던 당초 계획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아시아자동차 관계자는 27일 "푸조사의 미니밴 "806"모델을 도입하기위해
2년전부터 푸조측과 협의를 해왔으나 국내에선 아직까지 미니밴의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돼 미니밴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독자적인 경영기반을 갖추기 위해 RV시장에
참여한다는 당초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아자동차와 중복되지 않은
범위내에서 차종의 다양화는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자동차가 미니밴사업을 백지화한 것은 "806"모델로는
국내에서 가격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모델을 양산할 경우 판매가가 2천5백만원을 웃도는 반면 현재
현대정공에서 생산하는 싼타모는 1천5백만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는 당초 늦어도 오는 98년부터는 RV시장에 참여한다는
목표로 올해안에 푸조사의 관련기술을 도입,광주공장에 연산 5만대 규모의
전용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었다.

최근에는 푸조의 미니밴 "806" 모델을 대상으로 클리닉 테스트
(소비자들로부터 품질등의 반응을 조사하는 일)까지 실시했었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