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은 현재 전육지의 10분의1을 넘는다.

면적으로는 1,500만평방km를 넘는 광대한 지역이다.

남북극, 그린랜드, 툰드라지대, 아프리카의 사하라와 리비아 및
칼라하리, 아라비아, 몽고의 고비, 중앙아시아의 터커스탄과 타클라마칸,
서파키스탄 동부와 인도 서북부의 타르, 호주의 빅토리아,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칠레의 아타카마 등의 사막들로 6대주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거기에 사바나 (열대와 아열대지방의 대초원)와 스텝 (중앙아시아의
대초원)을 포함시켜 육지 면적의 5분의1을 사막지대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근년 들어 사막주변에 있는 사바나와 삼림의 반건조지역에
사막화가 진행되어 해마다 남한 면적 (9만평방km)의 3분의2에 해당되는
사막이 늘어나고 있다.

1968~73년에는 사하라 남부의 사헬사막이 남쪽의 나이지리리아와
동쪽의 이디오피아와 소말리아로 확대되어 수많은 아소라온 가축의
때죽음을 초래한바 있었다.

사하라가 남쪽으로 확대되어 가는 속도가 지금도 한달 평균 800m,
곳에 따러서는 그 4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이처럼 사막화가 진행된 것은 기후의 전도화에도 원인의 일부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 큰 촉진제는 가축의 관방목, 삼림의 남벌, 토지의 지나친
경작으로 인한 토양파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원전 4000년에서 기원전 2000년에 걸쳐 기름진 초원이었던 사하라가
사막이 된 것도 그때문이었다.

그것은 알제리 남부의 타실리고원에서 발견된 암벽화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인류는 오늘날까지도 그때의 전설을 되풀이해 오고 있다.

사하라를 비롯한 거의 모든 사막의 인접지역은 물론 브라질 북동부의
반건조지역처럼 사막에 인접되지 않은 곳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77년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유엔사막화회의가 개최되어 세계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사막화의 방치책을 논의한 것도 그때문이다.

최근 세계의 경작가능 토지의 거의 3분의1이 사막화되어 가는 가운데
집을 잃은 환경난민이 1억명에 이르렀고 앞으로 해마다 300만명씩이
늘어날 것이라는 FAO (유엔식량농업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지나친 삼림 남벌과 방목, 경작이 억제되지 않는 한 인류의 생존은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개발에만 경도되어온 한국도 언제나 예외일수 없다는 두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