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거워진듯 검은 구름이 낮게 떠 가며 전국에 걸쳐 수시로 비가
뿌리고 있다.

습도와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게을러지고 짜증이 잦아진다.

장마가 시작된 것.

이럴 때일수록 운동을 하며 심신의 피로를 풀어야 한다.

짧은 시간에 마음껏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있다.

"스쿼시"가 그것이다.

30분이면 테니스를 2시간 한 것과 맞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스쿼시는
최근들어 바쁜 직장인들과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는 스포츠이다.

마치 테니스를 실내에 옮겨놓은 것 같은 스쿼시 경기는 세계 130여개국에서
일상화되어 있는 스포츠로 위성을 통한 중계도 보편화된 인기있는 경기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소개가 늦어 지난 83년 첫선을 보였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다.

90년대들어 호텔이나 스포츠클럽 등에서 회원전용으로 보급되기 시작,
최근들어서야 일반인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퍼블릭스쿼시코트가 잇따라
문을 열고 동호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부산에서 벌어진 국제여자스쿼시 대회를 계기로 일반인
에게도 널리 알려져 현재 동호인이 5만명 이상에 달한다.

스쿼시 경기는 천장을 제외한 앞뒷면 좌우 바닥등 5면을 이용한다.

탁구공만한 볼의 탄력과 속도가 라켓볼과 같이 빠르지 않고 라켓의 무게도
가벼워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두뇌스포츠이다.

대한스쿼시연맹의 오의록 부회장은 "도심에서 최적의 운동효과를 누릴수
있는 스포츠로 스쿼시만한 것이 없다"며 "비용(월 8만원선, 1시간 6,000원)
도 적게 들고 날씨와 관계없이 사계절 즐길수 있는 이점이 있는 만큼
퍼블릭코트가 많이 생겨야 대중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며 아직도 스쿼시
가 보급단계에 있음을 지적했다.

현재 퍼블릭코트로는 KBS88체육관(690-9387) 서울스쿼시(678-8765)
에이스스쿼시(441-0103) 부산스쿼시클럽(051-625-8626) 등이 있다.

스쿼시연맹(514-7495)에서도 자세한 안내를 해준다.

< 김형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