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를 누르지 않고 통화하고자 하는 상대의 이름을 말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통신은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해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음성다이얼
시스템(VDS)을 지난 94년부터 약 16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국내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음성다이얼시스템은 음성을 인식하고 호를 처리하는 교환접속장치와
가입자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컴퓨터로 구성돼있으며 1백50개
단어를 가족 친척 친구 회사 생활관련등 8개분야로 분류해 인식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가입자가 통화하려는 상대방의 이름을 일반전화기(MFC방식)를
통해 말하면 이를 인식해 원하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준다.

한통은 올 하반기중에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시스템을 생산하고 97년
하반기부터 서울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서비스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가입자가 임의의 명칭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인식기능도 2단계로
개발하고 늦어도 3년뒤에는 인식단어가 5백개 이상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며 음성다이얼링 기능을 98년부터 서비스하는 개인휴대통신에도
도입할 방침이다.

한통은 음성다이얼 기술은 미국의 나이넥스등 일부 선진통신업체만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멀티미디어등 응용분야가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시스템은 오는 7월1일 오후2시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본부
멀티미디어연구소에서 시연될 예정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