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고철의 안정적 확보가 "관건" .. 품질도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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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3년 여름 성북동 엔지니어클럽에서 열린 철강공업발전 민간협의회.
당시 회의는 의례적 행사로 치러졌던 이전과 달리 포철과 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 한보철강등 전기로 제강업체들간 치열한 논쟁으로
눈길을 끌었다.
"도마"위에 오른 것은 포철의 박슬래브(THIN SLAB)공장 건설계획.
철강업체들은 포항 1고로에서부터 광양 4고로를 건설하기까지 포철의 설비
확장에 대해 시비를 건 적이 없다.
그러나 박슬래브공장에 대해서 만큼은 "입에 거품을 물며" 결사적으로
철회를 요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로가 아닌 박슬래브라는 점 때문이다.
박슬래브는 철광석을 원료로 사용하는 고로와 달리 고철을 원료로 쓰는
설비.
"가뜩이나 고철이 모자라는데 포철까지 고철을 사겠다고 나서면 자금력
등에서 훨씬 뒤지는 전기로업체들의 원료구득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포철의 박슬래브공장 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섰던 것이다.
포철이 "제철소에 나오는 고철을 제외하고는 국내고철에 손을 대지 않겠다"
고 약속함으로써 해결된 이 "사건"은 고철공급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고철의 철근 형강등 전기로제품 제조원가의 50%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고철 구입가격에 따라 회사의 수익이 결정적으로 좌우될 정도다.
그러나 국내 고철공급은 수요의 60%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미국 등지로부터의 수입으로 충당한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고철 공급부족 현상이 앞으로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고철소비는 지난 94년 1,630만t에서
2001년 2,631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공급은 강축적량의 부족으로 같은기간중 1,126만t에서 1,836만t으로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94년 497만t이었던 고철수입이 98년 1,028만t, 2001년엔 800만t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게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분석.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또 해외로부터의 고철수입여건도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세계최대 고철수출국이나 국내 업체들의 주수입선인 미국의 고철수출
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자국내 철강경기의 호조및 박슬래브설비 확장에
따른 수요증가로 지난 94년 1,000만t에 달했던 미국의 고철수출은 2000년
830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철수입가격도 지난 92년의 t당 130달러선에서 최근에 170달러 안팎으로
올라 있다.
일본과 EU가 미국을 대체할 수있는 새로운 수입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여러가지 점에서 미국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2000년엔 연간 300만~400만t의 수출여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철수출에 필요한 야드나 부두시설이 부족한데다 엔고로 일본
업체들까지도 자국고철보다는 수입고철을 선호할 정도여서 아직은 가격에
메리트가 없다.
따라서 방법은 국내고철의 공급을 확대하거나 DRI(직접환원철)등 고철
대체재 생산을 늘리는 길 밖에 없다.
철강협회는 우선 국내고철의 리사이클링 체제를 정비하고 낙후된 유통구조
를 선진화하는게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통상 국내에선 고철이 발생하면 수집상(고물상) 중간상 납품상등 다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인 전기로업체로 넘어간다.
여러단계를 거치다보니 값도 비쌀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가격기준으로 볼때 한국의 고철
가격은 일본에 비해 t당 15~20달러, 미국에 비해 30달러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철 가공설비가 부족해 고철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규격화되지 않은 고철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시화공단등지에 고철가공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관련업체 입주를
유도하고 있으나 납품상들의 자금부족등으로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철강업계는 따라서 한국 철강산업의 "아킬레스 건"으로 등장한 고철공급
부족을 해소키 위해서는 전기로업체들이 중소가공업체와 유기적인 협조체제
를 구축해 국내 발생고철의 활용도를 높여야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
당시 회의는 의례적 행사로 치러졌던 이전과 달리 포철과 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 한보철강등 전기로 제강업체들간 치열한 논쟁으로
눈길을 끌었다.
"도마"위에 오른 것은 포철의 박슬래브(THIN SLAB)공장 건설계획.
철강업체들은 포항 1고로에서부터 광양 4고로를 건설하기까지 포철의 설비
확장에 대해 시비를 건 적이 없다.
그러나 박슬래브공장에 대해서 만큼은 "입에 거품을 물며" 결사적으로
철회를 요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로가 아닌 박슬래브라는 점 때문이다.
박슬래브는 철광석을 원료로 사용하는 고로와 달리 고철을 원료로 쓰는
설비.
"가뜩이나 고철이 모자라는데 포철까지 고철을 사겠다고 나서면 자금력
등에서 훨씬 뒤지는 전기로업체들의 원료구득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포철의 박슬래브공장 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섰던 것이다.
포철이 "제철소에 나오는 고철을 제외하고는 국내고철에 손을 대지 않겠다"
고 약속함으로써 해결된 이 "사건"은 고철공급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고철의 철근 형강등 전기로제품 제조원가의 50%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고철 구입가격에 따라 회사의 수익이 결정적으로 좌우될 정도다.
그러나 국내 고철공급은 수요의 60%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미국 등지로부터의 수입으로 충당한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고철 공급부족 현상이 앞으로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고철소비는 지난 94년 1,630만t에서
2001년 2,631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공급은 강축적량의 부족으로 같은기간중 1,126만t에서 1,836만t으로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94년 497만t이었던 고철수입이 98년 1,028만t, 2001년엔 800만t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게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분석.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또 해외로부터의 고철수입여건도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세계최대 고철수출국이나 국내 업체들의 주수입선인 미국의 고철수출
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자국내 철강경기의 호조및 박슬래브설비 확장에
따른 수요증가로 지난 94년 1,000만t에 달했던 미국의 고철수출은 2000년
830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철수입가격도 지난 92년의 t당 130달러선에서 최근에 170달러 안팎으로
올라 있다.
일본과 EU가 미국을 대체할 수있는 새로운 수입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여러가지 점에서 미국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2000년엔 연간 300만~400만t의 수출여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철수출에 필요한 야드나 부두시설이 부족한데다 엔고로 일본
업체들까지도 자국고철보다는 수입고철을 선호할 정도여서 아직은 가격에
메리트가 없다.
따라서 방법은 국내고철의 공급을 확대하거나 DRI(직접환원철)등 고철
대체재 생산을 늘리는 길 밖에 없다.
철강협회는 우선 국내고철의 리사이클링 체제를 정비하고 낙후된 유통구조
를 선진화하는게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통상 국내에선 고철이 발생하면 수집상(고물상) 중간상 납품상등 다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인 전기로업체로 넘어간다.
여러단계를 거치다보니 값도 비쌀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가격기준으로 볼때 한국의 고철
가격은 일본에 비해 t당 15~20달러, 미국에 비해 30달러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철 가공설비가 부족해 고철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규격화되지 않은 고철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시화공단등지에 고철가공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관련업체 입주를
유도하고 있으나 납품상들의 자금부족등으로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철강업계는 따라서 한국 철강산업의 "아킬레스 건"으로 등장한 고철공급
부족을 해소키 위해서는 전기로업체들이 중소가공업체와 유기적인 협조체제
를 구축해 국내 발생고철의 활용도를 높여야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