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철강산업은 발전단계상 성장기 후반에 있다.

멀지않아 미국 일본등과 같은 성숙기로 접어들어 철강수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란 얘기다.

철강수요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돈다는 사실에서 알 수있듯이 수요
신장세는 이미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알루미늄등 대체소재가 소재로서의 철의 위치를 잠식해 가고 있다.

철강업계가 신규수요 개발위해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에서다.

철강업계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 건설.

제조업분야는 일정단계에 올라섰기 때문에 이제는 건자재로서의 철의 용도
를 확대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

말하자면 목조주택이나 시멘트 블록 주택에 맞서 철골주택을 개발해 건축
분야에서의 철강수요를 늘린다는게 철강업계의 방침이다.

철강업계가 건설업계와 손잡고 올해초 스틸 하우스클럽을 발족시킨 것도
그런 맥락이다.

강교량관련 기술의 연구등을 목적으로 결성된 스틸 컨스트럭션클럽도
마찬가지로 신공법 개발을 통한 철강신규수요 창출에 목적을 두고 있다.

철강업계가 신규수요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또하나의 프로젝트는
신강종개발이다.

고강도의 경량철강을 개발해 알루미늄등 대체소재의 잠식을 저지함과
동시에 특정분야에서는 대체소재의 영역을 파고 들어간다는 것.

스틸캔과 스틸펠리트의 개발이 대표적 사례다.

포철은 음료용 투피스캔과 참치캔용 극박 고강도소재를 개발해 실용화한데
이어 맥주캔도 스틸캔을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맥주용 스틸캔은 소재개발과 시험제작을 끝내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대체소재의 잠식을 저지키 위해 국제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국제철강협회(IISI)가 추진중인 초경량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다.

"ULSAB(Ultra Light Steel Auto Body)"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철강재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있는 자동차를 설계, 경량화 추세에 공동대응한다는
것으로 포철을 비롯해 신일본제철 US스틸 브리티시스틸등 내로라하는 철강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아직은 연구단계이지만 초경량 자동차을 제작할 수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값이 비싼 알루미늄을 사용하지않고도 경량화를 이루어 공해문제등에 대처할
수있을 것으로 철강업계는 보고 있다.

철강업계는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철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