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주식시장이 연중최저치로 마감됐다.

상반기증시의 특징은 외국인투자한도확대와 증시안정기금의 해체,
주가지수선물시장개설등 증시환경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경기의 급격한 위축으로 "대형주의 몰락"과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도 상반기시장의 특징이다.

연초 889.82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3월말
83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4.11총선거가 끝나고 난뒤 경기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주가는 지난5월7일 연중최고치(986.84)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반기의 마지막 장이 열린 29일 817.43의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초에 비해 72.3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중최고치에 비하면 약50일새 169.41포인트나 수직하락했다.

상반기동안 가장 많이 올랐던 종목은 기업매수합병(M&A) 관련주인
영우통상이다.

연초 3,690원으로 액면가에도 못미쳤던 부실주가 29일 1만5,300원으로
올라 무려 314.6%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선도전기(194.5%) 대성자원(189.5%) 보락(161.0%)등 개별재료를 가진
중소형주들이 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핵심블루칩인 삼성전자가 연초 14만2,000원에서 6만원대로 주저앉는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포항종합제철 LG전자등 대형주의 주가는 경기하강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1우는 무려 62.7%의 하락률을 보이며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이후 침체국면은 정부의 공급물량 확대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에 주가의 수직하락을 부채질한 것은 불투명한 경기상황이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