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운시장개방협상이 2000년으로 연기됐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당초 오는 7월말로 협상마감시한이 잡혀있는
국제해운시장개방협상을 오는 99년말까지 약 4년간 중단한후 2000년
1월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WTO관계자들은 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54개국이 미국의 협상연기제의를
수용,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주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제출한 해운시장개방안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친다고 비난하면서 WTO에 협상시한을 오는 2000년이후로
늦춰 줄것을 제의했었다.

이로써 지난 95년 1월에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을 대신해 정식으로
출범한 WTO가 주도해온 금융.통신.해운시장개방협상등 3개의 다자간
국제통상협상 모두가 미국측의 반발과 거부로 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협상시한이 작년중반이었던 국제금융시장개방협상의 경우 미국이
협상최종단계에서 협정안에 불만을 품고 협상무대에서 이탈,유럽과
아시아 중남미국가들간의 반쪽 협정으로 임시종결됐다.

협정체결국들은 추후 미국을 다시 협상파트너로 끌어들여 완전한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지난 4월말이 시한이었던 국제통신시장개방협상도 미국의 반대로
협상타결에 실패한후 내년 2월 15일로 협상마감시한이 약 9개월
연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